14일 임재택 한양증권 대표이사는 출입기자단 공지에서 "다올투자증권의 대표이사직을 맡아 새로운 도전에 나설 계획이었으나 여러 가지 사유로 해당 결정을 변경하고 한양증권 대표이사직을 유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앞서 다올투자증권 이사회는 지난달 28일 신임 대표로 임 대표를 선임하는 안건을 상정했다. 임 대표는 오는 21일 정기 주주총회를 거쳐 선임될 예정이었다.
사모펀드 운용사 KCGI는 지난해 9월 한양증권을 인수한다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고 올해 1월 대주주 변경 승인을 신청했다. 현재 금융당국 대주주 적격성 심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임 대표는 한양증권 잔류 이유에 개인적인 사유가 아닌 인수합병(M&A) 등 변수와 현직 최고경영자(CEO) 역할과 책임을 검토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임 대표는 "한양증권은 현재 뜻하지 않은 변수의 등장으로 M&A의 새로운 기로에 서 있다"며 "사실 저는 현재 몸담은 회사의 M&A 과정 중에, 조직의 최고 책임자가 제 소임을 다하지 못하고 이렇게 중대한 시기에 회사를 떠나는 것에 대한 현실적, 법률적 제약이 많아 밤잠을 이루지 못할 정도로 수없이 고민했다"고 토로했다.
그는 "가장 힘든 시기에 현 경영진이 자리를 지켜야 한다는 재단의 기대 또한 무겁게 받아들였다. 회사와 재단이 중요한 전환점을 맞이하고 있는 시점에서, 저를 비롯한 경영진은 대주주가 바뀌면서 생길 조직의 불확실성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라도 개인의 입장이나 이해관계보다는 조직의 안정을 위해 제 역할을 다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는 인식을 공유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임 대표는 이병철 다올금융그룹 회장과 임직원에게 혼란을 초래한 것에 사과했다. 임 대표는 "많은 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만큼 엄중한 자세로 제 도리를 끝까지 다하고, 재단의 최대 과제인 한양증권의 M&A가 성공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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