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하얼빈=신화통신) 스마트 토양 정보 모니터링, 토양 맞춤형 시비...헤이룽장(黑龍江)의 광활한 들판에서는 과학기술이 접목된 '녹색' 경작 준비가 한창이다.
베이다황(北大荒)그룹농업회사 290지점 둥산(東山) 관리구. 십여 명의 농민들이 신형 절삭·수확 일체형 기계 앞에 모여 성능, 가격, 작업 효율에 대해 문의했다.
"지난해 290지점의 절삭·수확 과정을 참관했습니다. 약 3만3천300㏊ 규모의 벼를 단 20일 만에 수확했습니다." 헤이룽장성 쑤이빈(綏濱)현에서 온 농민 류춘핑(劉春平)은 동일 모델의 신형 절삭·수확 일체형 기계를 구매할 계획이라며 "시간을 절약할 수 있기 때문에 다른 농가의 수확 작업을 맡을 수 있어 소득을 늘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봄, 회사 기술자들의 지도 아래 베이더우(北斗) 내비게이션과 정보화 기술이 탑재된 새로운 이앙 장비를 도입해 효율을 크게 끌어올렸습니다." 류춘핑의 동생 류둥핑(劉東平)은 인력을 고용한 이앙 비용이 계속 증가하는 상황에서 새로운 이앙 장비의 도입은 노동력을 절감하고 경작 비용을 크게 낮추는 데 도움이 됐다고 전했다.
베이다황그룹 자오광(趙光)회사 내 농장의 농업 과학기술 서비스 센터에서는 새롭게 도입된 둥투(凍土) 모니터링 시스템이 실시간으로 데이터를 분석하고 있다. 기술자들은 전자 대형 스크린에 표시된 그래프를 면밀히 주시하며 흑토의 상태를 '진단'한다.
"올봄 토양 해빙 속도가 예년보다 5% 더 빠릅니다. 이에 맞춰 농사 준비 일정도 앞당겨야 합니다."
기술자 하오쓰원(郝思文)이 터치스크린 위로 손가락을 움직이자 동토층의 두께, 해빙 속도 등 10여 개의 매개 변수가 즉시 3D 그래픽으로 생성됐다. 베이다황그룹의 스마트 농업 시범 농장으로 선정된 자오광 농장은 올해 지하 1.5m 깊이에 3세트의 센서 장치를 설치했다. 해당 센서들은 베이더우 위성 위치 시스템과 5G 전송 모듈을 탑재한 '토지 청진기' 역할을 하며 24시간 내내 토양의 '건강검진 보고서'를 클라우드로 전송한다.
주레이(朱磊) 자오광 농장회사 농업발전부 책임자는 농부들이 삽을 메고 온 들판을 돌아다니며 토양의 수분 상태를 측정해야 했던 과거와 달리 이제는 '새로운 농기구'가 된 스마트폰과 컴퓨터에서 실시간으로 표시되는 그래프를 통해 각 지역의 토양 수분 상태를 정확하게 파악한다고 말했다. 이를 기반으로 농기계 운영을 보다 정밀하게 조정할 수 있어 최적의 시기에 작업을 진행하기 때문에 작업 효율이 30% 이상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한편 베이다황그룹 인룽허(引龍河)농장회사 제4 관리구의 한 창고에는 1천178t(톤)에 달하는 비료가 '언덕'처럼 쌓여있다. 창고 보관 담당자인 펑차오후이(彭朝輝)는 "최근 몇 년간 각기 다른 토양의 영양 성분 함량에 따라 그에 적합한 비료 배합을 농가에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토양에 부족한 영양소만 보충하면 되기 때문에 비료 낭비를 줄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과도한 시비로 인해 토양 표면이 딱딱해지는 것을 방지함으로써 보다 '녹색'의 재배 환경을 조성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헤이룽장성 농업농촌청에 따르면 지난 4일 기준 헤이룽장성의 종자, 화학 비료 공급은 50% 이상 완료됐으며 농약 공급률은 30%에 육박했다. 또한 농사 준비 및 봄철 파종을 위해 27만6천 명(연인원)이 과학기술 교육을 받았다.
한편 지난해 헤이룽장성의 농업 과학기술 발전 기여도는 70.8%로 중국 전역에서 선두를 차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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