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통신

[기획·민족 한마당] 中 구이저우, 지리적 표시 농산물로 농촌진흥에 앞장서는 전인대 대표

刘续,吴思 2025-03-02 15:57:28

(중국 구이양=신화통신) 구이저우(貴州)성의 작은 마을이 젊은 당지부 서기의 지도 아래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구이저우성 전닝(鎮寧)부이(布依)족먀오(苗)족자치현 류마(六馬)진에 거주하는 '90년대 출생자' 부이족 여성 루단(盧丹)은 마을 사람들 사이에서 친근하게 '톈(甜) 서기'로 불린다. 루단은 류마진 즈푸(致富)촌의 당지부 서기다.

루단(盧丹·왼쪽)이 지난해 6월 26일 마을 주민과 구이저우(貴州)성 전닝(鎮寧)부이(布依)족먀오(苗)족자치현 즈푸(致富)촌에서 전닝현 특산 자두 펑탕리(蜂糖李)를 포장하고 있다. 노랗게 익은 자두가 '전닝 펑탕리' 지리적 표시가 붙은 선물상자에 담겼다. (사진/신화통신)

교통이 불편하고 산업 발전이 더뎠던 즈푸촌은 전형적인 빈곤 마을이었다. 빈곤 퇴치가 중요한 시기에 접어든 지난 2018년 당시 촌 당지부 서기가 갑작스럽게 질병으로 세상을 떠났다. 이에 고향을 향한 애정과 고향 건설 결심을 품은 28세 청년 루단이 '바통'을 이어받았다.

즈푸촌은 전닝현 특산 자두 펑탕리(蜂糖李) 재배에 적합한 기후적 조건을 갖췄다. 그러나 재배를 시작한 초기 단계엔 마을 주민들의 신뢰를 충분히 얻지 못했으며 관리 및 기술 부족으로 산업 발전에도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지난 20일 루단(왼쪽)이 즈푸촌 마을 주민 류파즈(劉發志)와 망고나무의 생장 상태를 점검하고 있다. 가지 끝에 막 피어난 연한 노란빛 꽃송이는 또 한 번의 풍년을 예고하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산업 발전이 농촌 활성화에 얼마나 중요한지 깊이 이해한 루단은 농업 전문가들과 함께 마을 주민들을 대상으로 기술 지도 및 교육을 진행하고 선진 재배 기술과 관리·보호 경험을 전수했다.

루단의 노력 덕분에 여기저기 분산돼 있던 펑탕리 재배 면적은 433㏊ 이상으로 확대됐으며 브랜드 '즈푸유리(致富有李)'도 성공적으로 등록됐다. 이어 지난해 펑탕리는 처음으로 국경을 넘어 태국으로 수출됐다.

루단은 펑탕리 재배 외에도 산업의 다원화 발전을 적극 모색하고 연중 과일·채소 윤작 모델을 도입해 100㏊가 넘는 망고, 약 133㏊에 달하는 쓰웨리(四月李·음력 4월에 재배되는 구이저우성 특산 자두)를 개발해 냈다. 더불어 겨울에도 비제철 채소를 출하하고 있다.

20일 즈푸촌의 부둣가에서 기념사진을 찍는 루단. (사진/신화통신)

지난해 즈푸촌의 과일·채소 생산액은 3천만 위안(약 59억4천만원)을 돌파했다. 주민 1인당 소득은 2015년 2천여 위안(39만6천원)에서 2만2천여 위안(435만6천원)으로 훌쩍 늘었다. '전닝 펑탕리'는 국가 농산물 지리적 표시 등록 인증을 받았으며 류마진도 '전국 농촌 특색 산업 10억 위안(1천980억원) 이상 진(鎮)'이라는 타이틀을 얻었다.

루단은 자신이 즈푸촌 역대 최초의 젊은 여성 당지부 서기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처음 당지부 서기로 임명됐을 때 마을 주민들의 불신이 가장 큰 어려움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에 루단은 모든 일에 직접 나서기 시작했고, 실질적인 행동 덕분에 점차 마을 주민들에게 인정받을 수 있었다. 이밖에 루단은 코로나19 기간 앞장서서 마을에 방역 지식을 널리 알렸고, 마을에 산사태가 발생했을 때는 새벽에 전화를 받자마자 차를 몰고 현장에 도착해 구조 활동을 조직했다.

20일 루단이 즈푸촌에서 농작물 생장 상태를 점검하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요즘은 마을 주민들이 어려움에 처하면 저에게 가장 먼저 전화를 합니다. 저를 신뢰한다는 뜻이죠." 

루단은 일을 처리한 후 마을 주민들의 집으로 향해 함께 이야기를 나누며 이들의 고충을 이해하려 하기 때문에 모두가 자신과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하길 원한다고 설명했다.

2023년 루단은 전국인민대표대회 대표로 선출되면서 막중한 책임감을 느꼈다. 이전에는 총 당지부 서기로서 마을의 발전에 힘썼다면 이제는 인터넷 등 여러 경로를 통해 더 많은 기층 민중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있다.

20일 즈푸촌 주민 루청민(盧成敏·왼쪽)의 집에서 펑탕리 재배 상황을 조사하는 루단(가운데). (사진/신화통신)

직무 수행 기간 루단은 농업 인프라, 농촌 산업 발전, 농촌 의료보험 등 민생 분야와 관련한 7~8건의 제안서를 제출했다. 올해에도 농촌 의료보험, 농촌 활성화 등 의제를 중점으로 의견을 개진할 계획이다. 그는 "기층 최전선에서 분투하는 전국인민대표대회 대표로서 민중의 목소리를 듣고 이들의 요구를 이해해야 하며 기층의 목소리를 내고 민중의 기대에 부응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