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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스로픽, 5조 원 투자 유치 추진…오픈AI 대항마 '클로드 3.7 소넷' 공개

선재관 기자 2025-02-25 11:08:26
기업 가치 88조 원 평가, 최신 AI 모델 공개하며 기술 경쟁력 과시
[사진=앤트로픽]
[이코노믹데일리] 오픈AI의 강력한 경쟁자로 평가받는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앤스로픽이 대규모 투자 유치에 나섰다. 

24일(현지시간) CN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앤스로픽은 약 35억 달러(5조 원) 규모의 투자를 추진 중이며 기업 가치를 615억 달러(88조 원)로 평가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지난해 기업 가치 184억 달러의 3배를 뛰어넘는 급성장세다.

앤스로픽은 오픈AI 창립 멤버였던 다리오 아모데이, 다니엘라 아모데이 남매가 2021년 설립한 회사로 자체 개발한 생성형 AI 모델 ‘클로드(Claude)’를 통해 AI 시장에서 빠르게 입지를 넓혀왔다. 특히 아마존과 구글 등 빅테크 기업들의 투자를 잇달아 유치하며 기술력과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아마존은 현재까지 80억 달러, 구글은 20억 달러를 앤스로픽에 투자했다.

이번 투자 유치 추진은 앤스로픽의 최신 AI 모델 공개와 맞물려 더욱 주목받고 있다. 앤스로픽은 이날 최신 AI 모델 ‘클로드 3.7 소넷(Claude 3.7 Sonnet)’을 공개하며 기술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클로드 3.7 소넷’은 앤스로픽이 자체 개발한 AI 모델 중 가장 지능적인 모델로 실시간 답변 생성 능력과 복잡한 질문에 대한 추론 능력을 결합한 것이 특징이다.

앤스로픽 측은 “클로드 3.7 소넷은 기존의 AI 모델과 차별화되는 하이브리드 모델”이라며 “특히 수학, 과학 문제 풀이보다는 기업들이 실제 업무 환경에서 AI를 활용하는 방식에 초점을 맞춰 개발됐다”고 설명했다. 이는 기업 시장을 겨냥한 앤스로픽의 전략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클로드 3.7 소넷’은 사용 방식에 따라 ‘표준 모드’와 ‘확장 사고 모드’를 선택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빠르고 간단한 답변을 원할 때는 표준 모드를, AI의 심층적인 추론 과정을 거친 답변을 원할 때는 확장 사고 모드를 선택하면 된다. 앤스로픽은 확장 사고 모드에 대해 “AI가 답변을 생성하기 전에 스스로 질문에 대해 심층적으로 생각하고 분석하는 과정을 거친다”고 밝혔다.

특히 앤스로픽은 ‘클로드 3.7 소넷’을 “시장에 출시된 최초의 하이브리드 추론형 모델”이라고 강조하며 경쟁사와의 차별성을 부각했다. 이는 최근 오픈AI가 차세대 추론 모델 출시 계획을 철회하고 기존 모델과의 통합 전략으로 선회한 것을 겨냥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앤스로픽은 오히려 하이브리드 모델을 통해 사용자의 선택권을 넓히고 다양한 요구사항을 충족시키겠다는 전략을 제시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앤스로픽은 개발자들을 위한 코딩 도구 ‘클로드 코드(Claude Code)’도 함께 공개했다. ‘클로드 코드’는 AI 기반의 코딩 에이전트로 개발자들의 코딩 작업 효율성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클로드 3.7 소넷’의 확장 사고 모드는 유료로 제공되며 기업용 API 사용료는 입력 토큰 100만 개당 3달러, 출력 토큰 100만 개당 15달러로 책정됐다. 이는 오픈AI의 추론형 모델 ‘o1’에 비해 저렴하지만 경량형 추론 모델 ‘o3 미니’보다는 다소 높은 가격이다. 앤스로픽은 사용자 편의를 위해 확장 사고 모드 사용 시 예산 설정 기능을 제공하여 비용 관리를 용이하게 할 수 있도록 했다.

이번 대규모 투자 유치와 최신 AI 모델 공개는 앤스로픽이 오픈AI의 강력한 경쟁자로서 AI 시장 주도권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음을 시사한다. 앤스로픽의 공격적인 행보가 AI 시장 판도 변화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