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단기예금 금리의 '역전'…장기예금比 최대 0.5%↑

김은서 수습기자 2025-02-21 15:21:46
5대 은행, 장단기 예금 금리차 0.345%p 지난해 6개월 정기예금 잔액, 전년比 14.3조↑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로고 [사진=연합뉴스]
[이코노믹데일리] 일부 은행에서 6개월 만기 상품의 예금 금리가 3년 만기 상품 금리보다 높아지는 '장단기 역전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만기가 길수록 금리가 높았던 예금 시장에 변동이 생긴 것이다.

21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6개월 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평균 연 3.02%로 나타났다. 반면 3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평균 연 2.675%로 6개월 만기 예금 금리보다 평균 0.345%p 낮았다.

은행별 예금 금리를 살펴보면 국민은행 'KB Star(스타) 정기예금' 3년 만기 예금 금리는 연 2.50%였지만 6개월 만기 금리는 3.00%였다. 5대 은행 가운데 장단기상품 금리차가 0.50%p로 가장 높았다. 

우리은행 'WON(원) 플러스 예금'의 6개월 만기 금리는 연 3.00%로 3년 만기 금리 상품(연 2.60%)보다 0.40%p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신한은행 '쏠편한 정기예금'의 6개월 만기 금리는 최고 연 2.90%로 3년 만기 금리 상품(연 2.65%) 대비 0.25%p 높았다.

인터넷전문은행(인터넷은행)의 경우 카카오뱅크 정기예금의 6개월 만기 금리는 3.20%로 3년 금리(2.80%)보다 0.40%p 높았다. 케이뱅크 '코드K 정기예금'의 6개월 만기 금리도 3.00%로 3년 금리 상품(2.60%) 대비 0.40%p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단기 예금 수요와 장기 예금 수요의 희비도 발생하고 있다.

한국은행의 통화금융통계에 따르면 예금은행의 6개월 미만 정기예금 잔액은 지난해 기준 200조7243억원으로 전년 대비 14조3300억원 많아졌다. 구체적으로 △6개월 이상 1년 미만 정기예금은 199조5821억원으로 20조7790억원 △1년 이상 2년 미만 정기예금은 611억441억원으로 35억8834억원 증가했다. 

반면 2년 이상 3년 미만 정기예금은 28조2935억원으로 전년 대비 2조9198억원이 줄어들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장단기 금리 역전 현상'에 대해 기준금리가 떨어질 것이란 전망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정책 등에 대한 영향 때문에 나타난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12월 발표한 '2025년 통화신용정책 운영 방향' 보고서를 통해 기준 금리 인하를 예정한 바 있다. 한은은 "기준금리는 물가상승률이 안정세를 지속하고 성장의 하방 압력이 완화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금융 안전 리스크에도 유의하면서 경제 상황 변화에 맞추어 추가로 인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은행권 관계자는 "기준금리가 인하되는 기조가 생기면서 시장금리도 역전 현상이 발생한 것"이라며 "은행은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통해 자금 운용을 하고 있기에 단기 예금 금리 인하가 은행권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과 교수는 "장단기 예금 금리 역전 현상은 경기 침체로 인한 시장의 변동성 우려가 커지며 단기 예금 금리 상품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며 "은행들도 고객 수요에 맞춰 단기 예금 금리를 올리고 관련 상품을 출시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