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데일리] 서울의 아파트 매매거래 건수가 5개월 연속 3000건대에 머물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강남3구를 중심으로 ‘신고가’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경기침체에 강남권 아파트가 희소성 있는 ‘안전자산’으로 여겨지면서 서울 아파트 시장의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
24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1월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 건수는 2875건으로 집계됐다.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지난해 7월 9219건으로 정점을 찍은 이후 8월 6519건, 9월 3164건으로 가파르게 줄었다. 이후 10월 3803건, 11일 3369건, 12월 3136건을 기록했다. 5개월 연속 3000건대를 유지할 가능성이 큰 셈이다.
서울의 ‘거래절벽’과는 별개로 강남3구에서는 재건축·신축 아파트 중심으로 최고가 거래 소식이 끊이질 않고 있다.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2차 전용 196㎡는 지난 8일 89억5000만원(8층)에 거래됐다. 지난해 7월 기록했던 최고가 90억원과 큰 차이가 나지 않는 금액이다. 이 아파트의 경우 최근 호가는 최고 96억원까지 나와 있다.
토지거래허가제(토허제)가 해제된 단지들은 더욱 빠른 속도로 가격이 오르고 있다. 송파구 잠실동의 리센츠 전용 84㎡은 최근 31억원에 거래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아파트 같은 평형의 최고가는 지난해 10월 거래된 28억5000만원(17층)이다.토허제 해제 이후 호가는 32억원을 넘어섰다.
강남구 대치동 래미안대치팰리스의 경우 전용 114㎡가 지난달 2일 52억9000만원(29층)에 최고가를 썼다. 전용 84㎡은 지난해 11월 39억3000만원(30층)을 찍었다. 이 아파트 역시 토허제가 풀린 후 전용 84㎡ 매물 가격이 일제히 40억원을 웃돌고 있다.
시장에서는 서울 전체적인 아파트 시장의 거래가 부진한 가운데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경기침체, 대출규제 등과 상관없는 ‘현금 부자’들의 수요가 강남 아파트로 쏠리고 있다는 것이다. 이들은 강남 아파트를 일종의 ‘안전자산’으로 취급하고 있다는 해석이다.
박합수 건국대 부동산대학원 겸임교수는 “자산가들이 가격이 좀 높아졌다 하더라도, 미래수익이 확실하게 보장되는 데 투자하는 모습”이라면서 “희소성이 보장된 만큼 계속적으로 상승할 것이라는 믿음이 있는 것”이라고 했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똘똘한 한채’에 대한 기대감이 큰 데다, 매물량이 감소하면서 매도 우위의 시장이 만들어졌다”면서 “반면 그렇지 못한 시장들은 경기둔화, 정국불안, 금리인하 지연 등으로 매입수요가 많지 않아 전반적인 거래량 회복은 기다려야 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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