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은 테슬라 '옵티머스'가 주도하고 있다. 지난 2021년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처음 선보인 옵티머스는 올해 안에 공장에 배치해 상용화에 나설 전망이다.
이에 빅테크 기업들이 테슬라를 추격하기 위해 AI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메타는 최근 가상현실(VR) 등 메타버스 사업을 맡고 있는 리얼리티랩스 내에 로봇 개발 부서를 신설하고 마크 휘튼 전 크루즈 CEO를 로봇공학 담당 부사장으로 임명했다. 메타는 자체 AI 모델 '라마'(Llama)를 활용해 가정 내 물리적 작업을 도울 수 있는 자체 휴머노이드 로봇에 이어 여러 회사의 로봇에 들어갈 AI와 센서, 소프트웨어를 개발할 계획이다. 앤드류 보스워스 메타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우리는 라마의 플랫폼 역량을 극대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글 역시 최근 로봇 공학 스타트업 앱트로닉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며 로봇 공학 분야에 도전장을 던졌다. 앱트로닉은 3억5000만 달러의 투자를 유치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구글의 투자 규모는 밝혀지지 않았다. 앱트로닉은 현재 산업용 휴머노이드 로봇 '아폴로'의 상용화에 주력하고 있다.
애플도 내부적으로 AI 기반 로봇 기술을 탐색하고 있으나 아직 초기 단계에 있다. 궈밍치 TF인터내셔널증권 연구원은 "애플은 미래 스마트 홈 생태계를 위해 휴머노이드 및 비휴머노이드 로봇을 모두 연구하고 있다"며 "현재 사전검증(POC) 단계에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애플의 휴머노이드 로봇 양산 시기가 2028년 이후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오픈AI도 자체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에 나섰다. 지난 달 31일 로봇 분야를 포함한 상표 등록 신청을 제출한 데 이어 지난 5일 미국 로봇 업체 피겨AI와의 계약을 종료했다. 지난 2020년 잠정 중단했던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을 재개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미국의 주요 빅테크 기업들이 AI 기반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해당 산업이 본격적으로 열릴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이 나온다. 미국 투자전문지 배런스는 "애플과 메타가 휴머노이드 로봇 사업에 뛰어들면서 테슬라를 비롯한 기업들이 로봇 사업을 현실화할 가능성이 더욱 커졌다"고 분석했다.
글로벌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는 "향후 글로벌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 규모는 2035년까지 380억 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이러한 흐름이 이어지면 시장 규모 역시 급격히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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