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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인사이트] 헤드셋 하나로 100개 언어 통역? 中 이우국제비즈니스타운, 新기술로 해외 시장 공략

吕秋平,魏一骏,林光耀,黄宗治 2025-02-10 20:51:37
 9일 이우(義烏)국제비즈니스타운 광장에서 공연을 펼치는 용춤 공연팀. (사진/신화통신)

(중국 항저우=신화통신) 저장(浙江)성 이우(義烏)시가 새로운 기술로 해외 시장에서 입지를 넓히고 있다.

춘절(春節·음력설) 연휴가 끝난 후 9일, 이우시에 위치한 세계 최대 소상품(잡화) 도매시장인 이우국제비즈니스타운이 다시 문을 열며 뱀의 해를 힘차게 시작했다. 재개장 행사에는 전통 사자춤과 북 연주가 펼쳐지며 활기찬 축제 분위기가 물씬 풍겼다.

장난감 매장을 운영하는 천메이쥔(陳美君) 등 상인들은 향후 사업을 낙관적으로 전망했다. 천 씨는 "춘절 연휴 동안 단골 고객으로부터 많은 문의를 받았다"면서 "올해 매출이 1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어 올해 멕시코, 케냐에 진출하며 사업을 해외로 확장해 나갈 계획이라고 부연했다.

9일 이우국제비즈니스타운에서 쇼핑하는 소비자. (사진/신화통신)

'세계의 슈퍼마켓'이라고 불리는 이우는 소상품 생산·무역을 위한 국제 허브로, 전 세계의 고객을 끌어들이고 있다.

네팔의 바이어 라즈 쿠마르 카드카는 가장 먼저 이곳을 찾은 고객 중 하나로, 약 100만 위안(약 1억9천900만원)에 달하는 도자기, 유리 및 기타 상품을 주문할 계획이다.

23년 전 사업을 위해 이우를 처음 방문한 후 단골 고객이 된 카드카는 이우가 국제 상품 무역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강조했다.

"이우에서 비즈니스를 배웠습니다."

그는 이우에 온 덕분에 전 세계 사람들을 만나고 그들의 언어와 문화에 대해 배울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비즈니스타운 내 7만5천 개 매장은 210만 개 이상의 기업과 연결돼 있으며, 약 3천200만 개의 일자리를 지원한다. 이곳의 강력한 구매 수요와 다양한 제품이 중국 경제의 회복력과 성장 잠재력을 반영한다는 평가다.

한편 많은 기업이 새로운 트렌드를 활용하고 있다. 선명한 컬러와 정교한 디자인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3D 프린팅 장난감도 그중 하나다.

이우시 소재 3D 프린팅 장난감 생산·판매회사의 쩡하오(曾豪) 매니저는 "연구개발(R&D)에 많은 투자를 해왔으며 국내 수요를 활용해 선진 시장에서 입지를 확대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앞서 지난해 말 중국 국무원은 이우시의 국제무역 종합개혁안을 승인했다. 여기에는 추가 개방을 통한 개혁 추진은 물론 시장 조달 무역 메커니즘 혁신, 수입 무역 개발 촉진, 종합 보세 구역 기능 향상, 크로스보더 전자상거래 규제 강화 등이 포함된다.

지난 2023년부터는 저장 중국소상품성그룹회사가 출시한 '차이나굿즈(Chinagoods)' 인공지능(AI) 플랫폼이 주목받고 있다. 해당 플랫폼은 이우의 사업가들이 30개 이상의 언어를 지원하는 다국어 버전 동영상을 손쉽게 생성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 밖에 새로운 기술을 활용해 고객을 유치하는 기업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비즈니스타운의 한 디지털 매장에서 바오하이강(包海剛) 매니저는 스마트폰 앱(App)을 통해 100개 이상의 언어를 정확하게 통역하는 헤드셋 사용법을 시연했다. 그는 지난해 출시한 해당 AI 기반 헤드셋이 브라질 등 시장에서 높은 매출을 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바오 매니저는 "향후 기존 제품에 AI를 도입할 것"이라며 "올해 매출이 3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