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내수 자영업 가구, 지난해 소득·소비 '역대급 감소'

지다혜 기자 2025-01-29 10:21:44
코로나19 팬데믹 때보다 크게 줄어
지난 7일 서울 중구 명동 중심의 상점이 임대 안내를 붙이고 비어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이코노믹데일리] 옷매장·음식점 등 내수 관련 자영업에 종사하는 가구의 지난해 사업소득과 소비가 통계 집계 이후 가장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전국 도소매·운수·숙박음식업 가구의 월평균 사업소득은 178만2000원으로 전년 대비 7.1%(13만6000원) 감소했다.

이는 지난 2019년 관련 통계가 시작된 이후 최대 감소 폭이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당시인 2020년 4분기 감소 폭(-5.5%)을 훌쩍 넘어서는 수준이다.

도소매·운수·숙박음식업은 자영업을 대표하는 업종으로, 이들의 사업소득 부진은 최근 장기화하는 내수 부진과 연관성이 깊단 분석이 나온다.

실제 지난해 1∼11월 소매판매액 지수는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1% 줄면서 2003년(-3.1%) 이후 최대 감소 폭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서비스 생산도 전년(3.4%)의 절반도 안 되는 1.5%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에 따라 도소매·운수·숙박음식업 가구의 지난해 3분기 소비지출도 전년보다 5.6% 감소했다. 역시나 2019년 통계 집계 이후 최대 감소 폭이다. 2020년 1분기(-5.2%)보다도 감소 폭이 더 크다.

이런 현상의 원인으로는 내수 부진 장기화와 소비 심리 위축으로 사업 불황을 겪고 있는 내수 자영업 가구가 소비를 줄인 결과로 풀이된다.

내수 자영업 가구의 소비 위축은 다른 가구와 비교했을 때 더 부각됐다. 이들과 달리 지난해 3분기 우리나라 전체 가구의 소비지출은 전년 대비 3.5%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