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재계, 삼중고에 경영 돌파구 모색… 글로벌 전략회의 잇따라 개최

임효진 기자 2024-12-13 11:37:27
삼성전자, 글로벌 전략회의로 내년 사업 전략 점검 LG, 구광모 회장 주재 사장단협의회…혼란 대응안 모색 현대차그룹, 해외 권역본부장회의에서 글로벌 전략 논의
서울 서초구 삼성타운 앞 삼성로고가 그려진 깃발이 흐린 하늘 아래에서 휘날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코노믹데일리] 재계가 대내외 경영 불확실성 대응을 위해 고심하고 있다. 현재 경기 침체와 도넏드 트럼프 재집권에 이어 돌발 변수인 탄핵 정국까지 겹쳐 ‘삼중고’를 겪고 있다. 주요 기업들은 위기 속에서도 묘안을 찾기 위해 나섰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 부문은 오는 17∼18일,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은 19일에 각각 글로벌 전략회의를 연다.

이번 회의에서는 삼성전자의 근원적 경쟁력 회복 방안과 함께 갤럭시 S25 등 내년 신제품 판매 전략 및 사업 목표 등이 주로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DS 부문 회의는 전영현 부회장이 주관하며 10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전 부회장이 주재하는 올해 두 번째 글로벌 전략회의다. 이재용 회장은 회의에 직접 참석하지 않고 추후 사업 전략 등을 보고 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회의에는 DX 부문 200여명, DS 부문 100여명이 각각 참석할 예정이다.

삼성전자 글로벌 전략회의는 매년 6월과 12월 국내외 임원급 인사들이 모여 사업 부문별·지역별로 현안을 공유한다. 회의에서는 내년 사업 목표와 영업 전략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눈다.

이번 회의에서는 삼성전자의 갤럭시 S25 등 내년 신제품 판매 전략 및 사업 목표 등이 주로 논의될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주요 제품의 글로벌 공급 계획과 판매 활성화를 위한 마케팅 전략 등이 공유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또 최근 글로벌 경영 불확실성이 커진 만큼 고환율 등 경영 환경 변화에 따른 리스크 관리 전략 등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LG그룹도 이르면 다음 주 구광모 회장 주재로 사장단협의회를 연다. LG는 분기별로 사장단과 본부장급이 모여 논의한다.

지난달 임원 인사 후 첫 회의다. 내년 사업 계획이 논의 테이블에 오를 예정이지만 계엄 사태와 탄핵 정국 등 국내 정치적 혼란에 따른 시장 전망과 해외 거래선 관리 방안 등도 다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그룹은 이달 중순쯤 해외 권역본부장회의를 연다. 현대차도 상·하반기 한 차례씩 미주, 유럽 등 해외 권역본부장들과 정례적 논의 자리를 갖는다.

정의선 회장 주재로 현대차 장재훈 완성차담당 부회장과 호세 무뇨스 대표이사 사장, 기아 송호성 대표이사 사장 등이 모두 참석한다. 수뇌부들이 모이는 만큼 삼중고에 빠진 경영 환경에 어떻게 대응할지에 대해 고심할 것으로 보인다.

SK 등 다른 주요 그룹들은 수시 전략 회의를 진행한다. 어느 때보다 대내외 경영 불확실성이 큰 만큼 빠른 의사 결정과 대응 방안을 찾기 위한 취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