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준 보험사들의 킥스(K-ICS) 비율은 201.5%로 전 분기 대비 5.1%p 하락했다. 생명보험사는 전 분기보다 8.3%p 떨어진 191.7%, 손해보험사는 0.5% 하락한 215.6%를 나타냈다.
킥스 비율은 보험사의 지급 여력을 나타내는 건전성 지표로, 보험사가 가입자에게 보험금을 제때 지급할 수 있는지를 알 수 있다. 이 비율이 낮을수록 보험사가 보험금을 제대로 지급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현재 보험업법상 최저 기준치는 100%, 금융당국 권고치는 150% 이상이지만 보험사들은 금리 변동 등 위험성을 대비해 200% 이상을 맞추려 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기준금리까지 두 달 연속 내려가면서 건전성 악화 우려가 나왔다. 금리가 인하되면 자산과 부채(보험금)를 장기로 운용해 부채 금리에 민감한 보험사들의 수익성도 하락하는데, 이는 킥스 비율을 감소시키는 요인으로도 작용하기 때문이다.
보험연구원은 '2025년 보험산업 전망' 보고서를 통해 기준금리가 1%p 하락할 때 생보사의 킥스 비율은 25%p, 손보사는 30%p 낮아질 것으로 분석했다.
아울러 이달 비상계엄 사태와 윤석열 대통령 탄핵 문제로 주가나 환율 등 금융시장이 요동치면서 악재가 겹쳤다. 이같은 금융시장의 불확실성 확대와 금리 인하 등으로 향후 자본관리 중요성이 더 커지는 모습이다. 이에 따라 보험사들은 후수위채 등 자본성증권을 발행하거나 투자자산 리스크와 관련해 내부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
또 전체 영업 보험료 중 일부를 재보험사에 넘겨 금리·해지 리스크를 이전하는 공동재보험 가입도 늘고 있다. 전문가들도 금리 위험을 재보험사로 옮겨 킥스 비율을 개선할 수 있고, 금리 하락으로 인한 자본이 감소하는 것을 방어해 주는 공동재보험 필요성에 대해 강조한다.
노건엽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보험사들은 금리 하락에 따른 자본관리를 위해 장기채권 매수뿐만 아니라 만기 30년 국채선물, 공동재보험 등 다양한 자본관리 방안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먼저 만기 30년 국채선물이 올 2월부터 거래가 시작되면서 장기채권 매수에 비해 조금 더 적은 비용으로 유사한 효과를 낼 수 있다는 것이다. 국채선물은 과거 만기 10년 이하(3·5·10년)의 상품만 존재했지만, 만기 30년 상품이 제공되면서 초장기국채 금리변동 헤지(위험자산 가격변동 제거) 등에 활용할 수 있게 됐다.
이와 함께 공동재보험 시장 경쟁 촉진으로 효율적 재보험 활용을 통한 보험회사의 경영효율 향상과 시장 경쟁을 통한 재보험 비용 절감을 기대할 수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기준금리 인하와 경제 불확실성으로 수익성 및 건전성 악화 우려가 큰 만큼 리스크 분담이 가능한 공동재보험 가입이 확대되는 분위기"라며 "그 밖에도 다양한 건전성 관리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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