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데일리] 무신사가 한정판 리셀(되팔기) 플랫폼 ‘솔드아웃’을 운영하는 자회사 에스엘디티(SLDT)와 합병을 밝히면서 수익 개선 향방에 시선이 쏠린다. 솔드아웃은 한정판 패션 상품과 브랜드 정품 보장 판매로 소비자들에게 큰 주목을 받았으나, 가품 논란으로 신뢰도가 하락하면서 실적 직격탄을 맞았다.
무신사는 솔드아웃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운영 효율성에 나선다. 무신사가 솔드아웃과 공통된 영역을 통합해 시너지를 낼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누적 적자’에 빠져있는 SLDT를 구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6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무신사는 최근 타운홀미팅을 열고 SLDT와의 합병 계획을 발표했다. 향후 법령 및 정관상 규정된 절차에 따라 합병을 추진해 내년 상반기 중으로 모든 절차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SLDT는 지난 2020년 무신사 내부에서 자회사로 독립한 곳으로 현재 한정판 마켓 솔드아웃을 운영 중이다. 한정판 패션 상품과 브랜드 정품 보장 판매, 저렴한 수수료 등으로 소비자들에게 큰 주목을 받았다. 출시 당시에는 리셀 플랫폼 ‘크림(Kream)’과 어깨를 나란히 하기도 했으나, 잦은 가품 논란으로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았다.
SLDT의 매출액은 20201년 16억원에서 지난해 134억원으로 급증한 반면 2021년부터 적자를 지속하며 최근 3년간 누적 순손실은 873억원에 달한다.
무신사가 SLDT를 합병한 배경에 대해 “테크 부문 강화를 위해 발표한 ‘OCMP(원 코어 멀티 플랫폼)’ 전략의 일환”이라며 “플랫폼에서 공통된 영역을 연동·통합해 운영 효율화를 높이기 위한 목적에서 이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무신사는 내년 상반기 합병이 마무리되면 SLDT는 팀무신사 차원의 OCMP 일환으로 운영 및 리소스 효율화에 박차를 가하고 새로운 사업 기회를 모색하는 데에 중점을 둔다는 방침이다.
특히 팀무신사에서 운영 중인 무신사, 29CM(이십구센티미터), 엠프티 등 다른 플랫폼과의 상품 데이터베이스(DB) 연동 등으로 시너지도 강화할 계획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SLDT의 사업 성장성이 둔화했고, 이전에 무신사가 부진하던 스타일쉐어를 통합 후 정리한 전례가 있는 만큼 솔드아웃 서비스도 종료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SLDT는 지난해 영업손실 288억원을 기록하며 올해 초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했다. 적자 폭을 줄였지만 흑자 전환을 위해선 갈 길이 먼 상황이다.
무신사 관계자는 “현재 운영 중인 무신사, 무신사 글로벌, 29CM, 솔드아웃, 엠프티 등 서비스 간의 유기적 연동을 통해 팀무신사가 국내를 넘어 글로벌 고객의 다채로운 취향까지 연결해 나가는 여정의 사업적 시너지를 극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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