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

尹대통령 "피 토하는 심정으로··· 계엄 선포"

서윤경 기자 2024-12-03 22:56:59
"종북 세력 척결·헌정질서 지키겠다" 국방부, 김용현 장관 주재 전군 회의
윤석열 대통령이 3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실에서 대국민담화 및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대통령실]

[이코노믹데일리] 윤석열 대통령은 3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긴급 담화를 통해 비상계엄을 선포했다. 계엄 선포 직후 국방부는 김용현 장관 주재로 전군 주요지회관 회의를 개최했다.

이날 담화에서 윤 대통령은 "피 토하는 심정으로 국민 여러분께 호소드린다"는 말로 시작했다. 
이어 "국회는 우리 정부 출범 이후 22건의 정부 관료의 탄핵 소추를 발의했다"며 "지난 6월 22대 국회가 출범된 이후 10명째 탄핵을 추진 중이다. 이는 전 세계 어느 나라에도 유례없는 일이며 대한민국 건국 이후로도 전례 없던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지난달 29일 더불어민주당이 정부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내년도 예산안을 단독으로 처리한 것에 대해서도 비판을 이어갔다.
윤 대통령은 "국가 본질 기능과 마약범죄 단속, 민생 치안 유지에 필요한 모든 주요 예산을 전액 삭감해 국가 본질 기능을 훼손했다"며 "대한민국 마약천국, 민생치안 공황 상태로 만들었다"고 했다.

야당의 행보를 두고는 "자유 대한민국의 헌정 질서를 짓밟고 헌법에 의해 세워진 정당 국가 기관을 교란시키는 것으로서 내란 획책이 명백한 반국가행위"라고 규정했다.

윤 대통령은 "국민의 삶은 안중에도 없고 오로지 탄핵과 특검, 야당 대표 방탄으로 국정이 마비된 상태"라며 "지금 우리 국회는 범죄자 집단 소굴이 됐고 입법 독재로 국가의 사법 통제 시스템은 마비된 상태"라고 말했다.
또 "자유민주주의 기반의 국회가 자유민주주의를 붕괴시키는 괴물이 된 지금 대한민국은 당장 무너져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의 풍전등화 상태"라고 봤다.
 
윤 대통령은 "국민 여러분 저는 북한 공산 세력 위험으로부터 자유대한민국의 위협을 수호하고 행복을 약탈한 종북 반국가 세력을 일거에 척결하며 자유 헌정질서를 지키기 위해 비상 계엄을 선포한다"고 밝혔다.

이어 "비상계엄을 통해 망국의 나락으로 떨어지고 있는 자유대한민국을 재건하고 지켜내겠다"며 "체제 전복을 노리는 반국가세력의 준동으로부터 국민의 자유와 안전, 국가의 지속 가능성을 보장하며 미래 세대에게 제대로 된 나라를 물려주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고도 했다.

마지막으로 윤 대통령은 "이와 같은 조치는 자유대한민국의 영속성을 위해 부득이한 것이며 대한민국이 국제사회에서 책임과 기여를 다한다는 대외 정책 기조에는 아무런 변함이 없다"면서 "대통령으로서 국민 여러분께 간곡히 호소드린다. 저는 오로지 국민 여러분만 믿고 신명을 바쳐 자유 대한민국을 지켜낼 것"이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