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중공업은 이날 울산 본사에서 8200t급 이지스구축함(KDX-III Batch-II) 1번함인 정조대왕함의 인도 서명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행사에는 조현기 방위사업청 기반전력사업본부장과 곽광섭 해군 기획관리참모부장, 이상균 HD현대중공업 대표 등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이번에 인도된 정조대왕함은 우리 기술로 독자 설계·건조된 국내 네 번째 이지스구축함이다. 앞서 HD현대중공업은 2007년 세계에서 세 번째로 자체 설계·건조한 이지스구축함(세종대왕함)을 성공적으로 선보인 바 있다.
기존 이지스함은 탄도미사일 탐지·추적만 가능했던 것과 달리 정조대왕함은 SM-6 함대공 미사일을 탑재해 요격 기능까지 갖췄다. 또 적의 눈에 띄지 않도록 스텔스 성능을 강화했고 잠수함 같은 수중 위협을 탐지·대응하는 능력도 한층 향상됐다.
정조대왕함은 2019년 방사청과 건조 계약을 체결한 이후 2021년 착공식과 기공식을 거쳐 2022년 7월 28일 진수식을 가졌다. 이후 550여개에 이르는 시험 평가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해군에 적기 인도됐다.
주원호 HD현대중공업 특수선사업 대표는 “HD현대중공업이 세계 최정상급 성능을 갖춘 정조대왕함을 방사청, 해군 등 관련 기관과의 유기적인 협업을 통해 인도하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정부와 함께 ‘팀코리아, 팀십’으로서 K-방산 수출을 견인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인도식에는 놀란 바크하우스 주부산미국영사를 비롯해 에콰도르, 폴란드, 모로코, 칠레, 태국, 페루 등 7개국 정부 인사도 참석했다. 이들은 정조대왕함과 함께 다음달 해군에 인도 예정인 최신예 호위함 ‘충남함’을 둘러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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