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삼전, 이틀 만에 하락 마감…자사주 소각 일회용 효과?

김광미 기자 2024-11-19 20:30:34
삼전 0.71% 하락한 5만6300원에 마감 지난 2015·2017년 당시 한 달간 소폭 올라 "업황 전망 부정적으로 효과 미미할 듯"
지난 1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연합인포맥스 모니터에 삼성전자 주가가 표시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코노믹데일리] 4만원대로 내려왔던 삼성전자가 자사주 소각 발표에 5만원대로 올랐지만 이틀 만에 하락 마감했다. 자사주 매입 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유가증권시장에서 전일 대비 0.71% 떨어진 5만6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는 지난 15일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1년간 10조원 규모로 자사주를 취득하겠다고 밝혔다. 이중 3조원(보통주 2조6827억원, 우선주 3173억원)은 내년 2월 17일까지 취득 후 전량 소각할 계획이다. 나머지 7조원은 추후 개별 이사회 결의 시 주주가치 제고 측면에서 활용 방안과 시기를 논의해 결정할 것이라 덧붙였다.

삼성전자는 지난 14일 외국인 매도세로 4년5개월 만에 4만9900원까지 떨어지며 부진했지만 자사주 매입 발표 후 전날 5만6700원까지 상승했다. 삼성전자는 2거래일 동안 13.63%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사주 매입 영향으로 18일 하루 동안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생명은 11.48%, 삼성화재는 10.48%, 삼성증권은 3.60% 오르며 삼성 계열사도 동반 상승하며 마감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5년 10월 29일 중장기 주주환원 가이드라인을 공개하며 11조3000억원 규모로 특별 자사주 매입·소각 프로그램을 실시했다. 2017년 1월 24일에는 9조3000억원 규모로 자사주를 매입한 바 있다. 

과거 삼성전자가 2015년 자사주 소각 발표 당시 하루 만에 주가는 3.54%, 2017년에는 3.25% 증가했다. 그러나 한달로 비교할 때 2015년 0.15%, 2017년에는 0.16% 오르는데 그쳤다.

전문가들은 삼성전자의 자사주 매입 결정이 일시적 효과는 있겠지만 정도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 류영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 삼성전자의 자사주 매입·소각 결정은 일정 수준의 하방 경직성을 확보하는데 도움을 줬다"고 분석했다.

류 연구원은 "하지만 과거 사례를 살펴보면 자사주 매입보다는 결국 실적이 주가의 방향성을 결정했던 것을 확인된다"며 "향후 지속적인 주가 상승을 위해서는 단기적으로는 메모리 업황 개선, HBM(고대역메모리) 부문의 개선, 어드밴스드 공정으로의 빠른 전환이 절실하고 중장기적으로는 기술 경쟁력 회복 및 파운드리 부분의 발전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박상욱 신영증권 연구원은 "금번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은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은 분명하다"면서 "다만 현재 개별 기업 경쟁력이 악화되는 상황에서 자사주 소각이 얼마나 큰 효과를 발생할지는 미지수이고, 자사주 소각이 하방을 받쳐줄 수는 있으나 업황 전망이 부정적인 만큼 효과는 미미할 가능성이 높다"고 관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