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고려아연, 일반공모 유상증자 철회···"시장·주주 우려 받아들여"

유환 기자 2024-11-13 16:39:03
정정 요구 일주일만 "시장 우려 수용해" "마땅히 해야 할 결정"
고려아연이 자사주 공개매수를 마친 후인 지난달 24일 서울 종로구 고려아연 본사 앞으로 사람들이 지나가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코노믹데일리] 고려아연이 임시 이사회를 열고 일반공모 유상증자 철회를 13일 결의했다. 지난 6일 금융감독원이 유상증자 정정 신고를 요구한 지 일주일만이다.

고려아연은 지난달 30일 일반공모 유상증자를 결의할 당시 미처 예상하지 못했던 주주와 시장 관계자의 우려를 수용해 유상증자 철회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고려아연의 유상증자 철회 소식에 대해 영풍·MBK는 '마땅히 했어야만 하는 결정'이란 반응을 보였다.

영풍·MBK는 "일반공모 유상증자는 애당초 진행되지 말아야 했다"며 "이번 유상증자는 고려아연의 지배구조(거버넌스)가 얼마나 훼손됐는지 보여주는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과 영풍·MBK가 벌이는 경영권 분쟁의 향방은 앞으로 이루어질 주주총회에서 결정될 예정이다.

고려아연은 약탈적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와 적자 제련 기업 영풍이 강행하고 있는 적대적 인수·합병(M&A)을 저지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라고 알리며, 주주총회에서 주주들의 현명한 판단과 결정이 이뤄질 것이라는 게 당사의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영풍·MBK 측도 주주총회에서 신규 이사들을 선임해 유명무실한 고려아연 이사회 기능을 정상화하고 ‘집행임원제도’를 통해 고려아연에 투명한 거버넌스 체제를 도입하려 한다고 공언했다. 집행임원제도는 지정된 분야에서 이사에 준하는 권리를 부여하는 제도다.

한편 이날 유상증자 철회 소식이 알려진 후 고려아연의 주식 가격은 전일 대비 14.1% 하락한 98만1000원에 마감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