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데일리] 국내 헬스앤뷰티(H&B) 1위 업체인 CJ올리브영(올리브영)이 매년 연말 개최한 뷰티 최대 행사 ‘어워즈&페스타’가 올해는 조용한 모습이다. 앞서 컬리와 무신사가 뷰티를 주제로 대규모 오프라인 행사를 연 것과 대조적이다.
일각에서는 e커머스 플랫폼들이 잇달아 뷰티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 만큼 올리브영이 올해 대대적인 행사 개편에 나선 게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페스타’ 형태의 원조격 행사를 진행해 온 올리브영이 예년과 다른 새로운 형태로 행사를 개최할 것으로 기대되면서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13일 화장품업계에 따르면 올리브영은 지난 2015년부터 한 해의 인기 상품을 결산하는 ‘어워즈’ 행사를 매년 연말 운영해왔다.
2019년에는 올리브영 창립 20주년을 기념해 기존 어워즈 행사에 입점 브랜드를 체험할 수 있는 컨벤션 행사를 접목한 올리브영 어워즈&페스타를 첫 선보였다.
지난해 열린 올리브영 어워즈&페스타에서는 총 5일간 79개 브랜드가 참여했다. 고객 1만5000여명이 현장을 찾으며 성황을 이뤘다. 행사장 입장 티켓이 오픈 30초 내외로 마감되며 인기를 증명했다.
다만 올해 올리브영의 어워즈&페스타 행사 소식은 들리지 않고 있다. 매년 11월 중순~말쯤 입장 티켓 오픈이 진행되고 12월 중순께 오프라인 행사가 진행됐다. 현 시점으로도 행사 소식이 없는 것을 미뤄보면 올해 행사는 내년 초 진행될 가능성도 있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예년과 다른 새로운 형태로 ‘어워즈&페스타’ 행사를 계획 중이고 구상 단계”라며 “시기나 장소는 아직 미정”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올리브영이 연중 최대 행사를 개편하는 것은 최근 e커머스 플랫폼들의 열띤 뷰티 시장 공략과도 무관치 않다.
무신사는 지난 9월 서울 성동구 성수동 일대에서 41개 브랜드가 참여하는 ‘무신사 뷰티 페스타’를 열었다. 해당 행사에는 1만8000명이 넘는 관람객이 다녀갔다.
컬리도 지난달 서울 중구 을지로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컬리뷰티페스타 2024’를 개최, 2만명이 넘는 관람객이 다녀갔다. 컬리가 뷰티를 주제로 대규모 오프라인 행사를 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커머스 플랫폼들이 뷰티 시장에 뛰어드는 이유는 장기적으로 안정적 매출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화장품은 계절적 변수가 적고 재구매도 많아 마진율이 높은 데다 식품이나 옷에 비해 부피가 작고 온도에 덜 민감해 관리가 용이하다.
시장 주도권을 쥔 올리브영은 대응 방안을 고심 중이다. 행사 장소도 DDP가 아닌 다른 곳을 물색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일각에서는 올리브영이 ‘어워즈’와 ‘페스타’ 분리 운영도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뷰티 시장에서 올리브영 비중(취급액 기준)은 2022년 12.2%에서 올 상반기 17.6%로 커졌다. 올리브영의 전국 매장 수는 지난 6월 말 기준 1354개에 달한다.
오프라인 헬스앤뷰티(H&B) 스토어 시장 점유율이 70%를 넘는 상황으로, 올해 상반기에는 2조2872억원을 달성해 역대 최고 실적을 갈아 치우며 연매출 4조 클럽 진입도 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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