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아이돌만 굿즈 파나요?"…車도 굿즈 판다

박연수 기자 2024-10-31 19:17:06
현대차, 핀 배지부터 차박용품까지
지난 30일 서울 강남구 현대모터스튜디오에 설치된 현대자동차 굿즈 [사진=박연수 기자]
[이코노믹데일리] 완성차 업계가 자동차 판매 뿐 아니라 굿즈(상품) 사업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고가인 자동차에 비해 비교적 저렴한 제품을 앞세워 소비자에게 다가가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지난 30일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현대모터스튜디오에도 현대자동차가 제작한 굿즈들이 판매되고 있었다. 배지부터 자동차 모형, 차에서 숙박하는 '차박' 용품까지 다양하게 전시됐다. 심지어 반려동물과 함께 자동차를 이용하는 운전자를 위해 관련 용품도 제작했다.

이날 스튜디오를 찾은 박모씨(25·여)는 "빨간 포니 자동차 배지가 귀여워 하나 구매하고 싶다"며 "나중에 자동차를 구매할 때 차박 굿즈도 함께 구매하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아이오닉5를 출시하면서 운전자 차박을 위한 순정 캠핑 용품도 선보인 바 있다. 아이오닉5는 자동차 배터리 전력을 끌어다 캠핑 용품에 사용할 수 있는 V2L 기능이 있다. 현대차는 이 기능을 강조하며 아이오닉5에 맞춤형으로 사용할 수 있는 순정 캠핑 텐트와 에어매트·캠핑 트렁크 등을 출시해 판매 중이다.

전문가는 완성차 브랜드와 소비자 사이의 '친밀감 증대' 효과를 강조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소비자들과의 거리를 좁히기 위한 행보로 보인다. 자동차에 필요한 용품들로 굿즈를 구성해 판매한다면 시너지를 얻을 수 있을 것 같다"며 "차를 구매할 여력이 없는 젊은 층에게도 만족감을 줄 수 있는 좋은 마케팅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벤츠 코리아가 판매하는 굿즈 [사진=벤츠 코리아]
수입차 브랜드 중 굿즈 사업을 운영하는 대표적 브랜드는 '벤츠'다. 벤츠 코리아는 자동차 관련 용품 뿐 아니라 벤츠의 로고가 박힌 의류 제품도 판매하며 하나의 의류 브랜드로까지 자리 잡고 있다. 

아울러 벤츠 코리아는 지난 2019년부터 골프 브랜드 '테일러메이드'와의 꾸준한 협업으로 골프 용품 및 의류 신제품도 선보이고 있다. 실제 지난 4년간 캐디백 및 보스턴백 세트, 아이언 세트, 골프 의류, 모자, 골프공, 골프 파우치, 장갑 등 200여종 이상의 제품들을 테일러메이드와 협업해 출시했다.

판매 방식에도 편리성을 더했다. 오프라인 매장 뿐 아니라 카카오톡을 통한 온라인 판매도 진행해 소비자에게 한층 더 가까이 다가가고 있기 때문이다. 

벤츠 코리아 관계자는 "벤츠라는 브랜드 경험을 일반 생활 속에서도 느낄 수 있게 하기 위해 다양한 굿즈를 판매하고 있다"며 "소비자와의 접점을 늘려가며 생활 속에 자연스레 스며드는 벤츠가 되고자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