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국토교통부가 제공하는 항공정보포털시스템 통계를 분석한 결과 제주항공은 지난해에 이어 LCC 중 1위 자리를 지켰지만 여객수 비중은 점차 감소했다. 올해 3분기 여객수는 212만3467명으로 지난해 3분기(198만5832명)보다 늘었지만, 전체 LCC 여객 중 제주항공을 이용한 승객의 비율은 지난해 3분기 30.3%에서 올 3분기 26.5%로 약 4%p 줄었다.
제주항공 여객수 점유율이 감소했다면 이스타항공은 늘었다. 지난 2분기 LCC 이용자 중 제주항공을 택한 고객은 28.4%로 올 3분기(26.5%)와 비교했을 때 2%p가량 감소했다. 반면 이스타항공을 이용한 여객 비중은 지난 2분기 4.8%에서 6.8%로 2%p 늘었다.
점유율 확장은 이스타항공의 여객수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가능했다. 지난해 3분기 여객수는 2만2659명으로 전체 LCC 승객의 0.34%만 이스타항공을 이용했다. 그러나 지난 2분기 이스타항공 여객수는 48만3453명으로 20배 이상 급증했고 LCC 이용자 중 이스타항공 이용 비중도 4.8%까지 상승했다. 가장 최근인 올 3분기에는 이용객 54만5970명을 기록하며 LCC 여객 점유율 6.8%를 찍었다.
이스타항공 관계자는 이용객 증가 이유로 성수기인 7월 일본 삿포로·오키나와, 태국 치앙마이, 베트남 푸꾸옥 등에 신규 취항한 데다 추석 연휴인 9월엔 대만 타이베이, 베트남 다낭 등 인기 노선 위주로 증편을 실시한 점을 꼽았다.
지난해 1월 사모펀드 운용사 VIG파트너스가 이스타항공을 인수한 뒤 경영 정상화에 집중한 결과란 해석도 나온다. VIG파트너스가 유상증자 하면서 이스타항공은 자본잠식 상태에서 벗어날 수 있었던 데다 신규 항공기를 도입하고 몸집도 빠르게 키울 수 있었다. 지난해 3월 항공기 3대로 운항을 재개한 이스타항공은 지난 1년 7개월 동안 12대 항공기를 도입해 현재 15대를 운영 중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사모펀드 VIG파트너스가 이스타항공을 인수한 이후 규모를 키움으로써 사업성을 높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 기자재를 많이 들여오고 노선도 활발하게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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