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데일리] NHN의 협업 서비스 '두레이'가 인공지능(AI)을 품고 한층 강력해진 기능으로 돌아왔다. 최근 정보기술(IT) 업계에서 AI 협업 서비스 경쟁이 치열해진 가운데 NHN은 '올인원(all-in-one)'을 무기로 기업과 공공·금융기관을 아울러 고객사를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NHN두레이는 지난 15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 NHN 판교사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두레이 AI'를 공개했다.
두레이 AI는 구독형 AI 협업 서비스로 기존 메신저와 프로젝트 진행·관리, 이메일, 전자결재 등 기능에 생성형 AI를 더해 자동화 수준을 높였다. NHN두레이는 지난 2019년 9월 두레이 초기 버전과 2021년 두 번째 버전을 각각 내놓은 데 이어 이번에 세 번째 버전을 내놨다. 두레이 AI는 11월 정식 출시될 예정이다.
두레이 AI는 생성형 AI에 대한 이해도가 낮은 사용자도 클릭 몇 번으로 AI 기능을 업무에 활용할 수 있게 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일반적인 생성형 AI는 사용자가 얼마나 질문을 잘 작성하는지에 따라 결과물의 질이 달라지지만 두레이 AI는 기업·기관의 요구를 적극 반영해 웹 기반 사용 환경으로 각종 기능을 구현했다.
백창열 NHN두레이 대표는 이날 "고객사의 구성원과 접점이 많은 서비스부터 AI 도입이 필요하다"며 "메일, 전자결재, 메신저부터 AI를 적용하는 게 실패 확률이 적고 효과도 크다"고 설명했다.
두레이 AI는 단순히 이메일 초안을 작성하거나 문서를 요약하는 데 그치지 않고 AI 분석한 내용을 바탕으로 다음 업무까지 수행하도록 도움을 준다. 이날 백 대표는 이메일에 포함된 일정 관련 정보를 AI가 곧바로 달력에 반영하고 발신자의 요청사항을 즉각 실행하도록 다음에 할 일을 제안하는 과정까지 시연했다.
다른 서비스들과 비교해 두레이 AI의 최대 강점은 '위키'와 '챗봇'이다. 위키는 사내 규정집을 비롯한 방대한 자료를 사용자가 직접 뒤질 필요 없이 챗봇에 대화 형태로 요청만 하면 해당 정보를 요약해 알려주는 기능이다. 챗봇을 통해 검색한 내용은 곧바로 위키에 저장해 놓을 수 있다.
백 대표가 진행한 시연에서는 이 모든 과정이 단 몇 초 만에 이뤄졌다. 그는 "기업·기관에서 가장 많이 요구한 것은 챗봇이었다"면서 "가령 기업의 총무 담당 부서에서 연말정산 시기가 되면 서류 제출과 관련해 업무가 마비될 정도로 엄청난 질문이 쏟아지는데 챗봇을 만들면 상당 부분 해결 가능해진다"고 소개했다.
보안도 NHN두레이가 공을 들인 요소다. 두레이 AI에서 생산된 다양한 자료를 외부 AI가 학습하지 못하도록 한 게 대표적이다. 또한 연락처나 주민등록번호 같은 개인정보를 요청하는 질문이 나오면 답변을 차단하고 해당 기록을 서버에 남긴다.
두레이 AI의 뛰어난 보안성을 바탕으로 NHN두레이는 금융권과 공공기관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백 대표는 "우리금융지주와 우리투자증권, 신한투자증권을 포함한 4곳에서 두레이 AI 도입이 진행 중"이라며 "금융권에서 내년 매출이 올해보다 3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정부·공공기관 중에는 국방부와 한국은행, 한국과학기술원(KAIST), 우주항공청, 한국개발연구원(KDI) 등 120곳이 넘는 기관을 고객사로 확보한 상태다. 백 대표는 "두레이 AI는 공공기관 AI 도입의 마중물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업무를 완벽히 보조하는 도구가 되도록 향후 두레이 AI의 기능을 고도화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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