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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의 실패와 성공의 이유를 질문했다"… 노벨 경제학상 애쓰모글루·존슨·로빈슨 수상

서윤경 기자 2024-10-14 19:53:10
[사진=노벨위원회]

[이코노믹데일리]  2024년 노벨 경제학상은 '제도가 어떻게 형성되고 번영에 영향을 미치는지를 연구'한 미국의 대런 애쓰모글루 매사추세츠 공과대학(MIT) 경제학과 교수와 사이먼 존슨 MIT 슬론경영대학원 교수, 제임스 로빈슨 시카고대 정치학과 교수에게 돌아갔다.

스웨덴 노벨위원회는 14일(현지시간) 이 같은 결과를 발표하며 올 노벨상 수상을 마무리했다. 

노벨 경제학상 위원장인 야콥 스벤슨은 "국가간 소득 격차를 줄이는 것은 우리 시대의 가장 큰 과제 중 하나"라며 "대런 애쓰모글루, 사이먼 존슨, 제임스 로빈슨의 획기적인 연구 덕분에 우리는 한 국가의 경제 체제가 실패하거나 성공하는 근본 원인에 대해 훨씬 더 깊이 이해할 수 있게 됐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이어 “국가의 번영을 위한 사회 제도의 중요성을 입증했다"며 "법치가 열악한 사회와 인구를 착취하는 제도는 더 나은 방향으로 성장하거나 변화하지 않는다"며 세 사람의 연구가 그 이유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됐다고 평가했다. 

1967년생인 애쓰모글루 교수는 튀르키예 수도 이스탄불에서 태어나 1992년 영국 런던 정치경제대학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한 뒤 현재 미국 MIT 경제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1963년 영국 셰필드에서 태어난 존슨 교수는 1989년 MIT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해 같은 대학에서 교수로 있다.

애쓰모글루 교수는 1960년생인 시카고대 로빈슨 교수와 함께 저서 ‘국가는 왜 실패하는가’를 공동 저술했다. 두 교수는 이 책에서 실패한 국가와 성공한 국가를 가르는 결정적 차이로 경제 제도를 꼽기도 했다. 

애쓰모글루 교수는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수상 소식을 미국의 자택이 아닌 그리스 아테네에서 받았다"며 "놀랍고 충격적인 소식이다. 예상하지 못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노벨 경제학상은 1901년 알프레드 노벨의 유언에 따라 제정된 다른 노벨상보다 한참 뒤에 만들어졌다. 

스웨덴 중앙은행인 스베리게스 릭스방크가 1968년 알프레드 노벨을 기념해 이 상을 만들었다. 스베리예스 릭스방크는 350년의 역사를 가진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중앙은행이고 경제학상의 공식 명칭도 스베리예스 릭스방크 경제학상이다. 경제학상 수상자는 지난해까지 93명이며 그중 3명은 여성이었다. 상금은 1100만 스웨덴 크로나(약 14억3000만원)다.

지난 7일 노벨 생리의학상 발표를 시작으로 올해 노벨상 수상자 발표를 시작한 노벨위원회는 지난 10일 작가 한강을 아시아 여성 최초의 문학상 수상자로 발표했으며 노벨 경제학상 발표를 끝으로 수상자 모두를 발표하곻 노벨의 기일인 오는 12월 10일 수상식을 갖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