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삼성重에 이어 한화오션도 단체교섭 끝…남은 건 HD현대重 뿐

박연수 기자 2024-10-14 16:46:52
한화오션 지난 9일 단체교섭안 확정 HD현대重, 노사 간 입장차 여전
한화오션 거제사업장 전경 [사진=한화오션]
[이코노믹데일리] 삼성중공업에 이어 한화오션이 2024년도 단체교섭을 마무리 지으며 '노조 리스크'를 잠재웠다. 올해 조선업은 3년 치 일감을 쌓아 둘 정도로 초호황기인 '슈퍼사이클'에 접어들었지만, 조선업계가 지난 8월 파업을 예고하면서 납기 지연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최근 한화오션·삼성중공업은 단체교섭을 무사히 체결했지만 HD현대중공업은 교섭이 중단되며 여전히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한화오션 노조는 지난 9일 2024년 단체교섭 잠정합의안에 대한 찬반투표를 진행해 찬성률 63.66%로 가결했다. 합의안에 따라 사측은 기본급 11만7404원을 인상하고 타결 일시금·상생격려금 370만원을 일괄 지급한다.

또 액화천연가스운반선(LNGC) 생산과 같은 시운전 업무 우선 채용, 제도 개선 노사 태스크포스(TF)도 운영한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한화오션은 앞으로 노사 상호 신뢰를 기반으로 안전한 사업장 구축을 최우선 경영 가치로 삼아 4분기 생산 안정화에 더욱 집중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달 3사 중 가장 먼저 노사 간 단체교섭을 체결했다. 정기승급분을 포함한 기본금 약 12만원(약 5%) 인상과 격려금 300만원 등의 내용을 담았다. 

반면 HD현대중공업은 노사가 계속해 교섭을 가졌으나,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사측은 기본급 12만2500원 인상, 격려금 400만원 지급 등의 내용이 담은 협상안을 제시했지만, 노조는 이를 거절했다. HD현대중공업 노조 측은 기본급 15만9800원(7.57%) 인상, 성과급 산출 기준 변경과 귀향비 인상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달 25일에도 2차 협상 테이블에 앉았지만 서로의 의견이 일치하지 않아 현재 교섭이 중단된 상태다. 

HD현대중공업 노조 관계자는 "현재 조선 경기가 호황인 상황이기에 기본급, 성과금 등의 인상을 요청했지만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며 "지난달 25일 2차 교섭 이후 교섭이 중단된 상태"라고 전했다. 

이에 HD현대중공업 관계자는 "노조와 입장 차이로 인해 아직 뚜렷한 방향을 찾지 못하고 있다"며 "노조가 빨리 교섭에 복귀해 대화를 통해 방향을 찾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