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車 앞유리가 디스플레이로…현대모비스, 獨 자이스와 기술개발

임효진 기자 2024-10-13 15:33:57
한 단계 진화된 신기술…2027년부터 양산 계획
'홀로그램 윈드쉴드 디스플레이(홀로그래픽 HUD)' 구현 이미지 [사진=현대모비스]
[이코노믹데일리] 현대모비스가 독일 광학 기업 '자이스'와 공동으로 '홀로그램 윈드쉴드 디스플레이(홀로그래픽 HUD)' 기술 개발에 나선다고 13일 밝혔다. 이를 위해 현대모비스는 최근 자이스와 홀로그래픽 HUD 공동 개발을 위한 사업협력 계약도 체결했다.

홀로그래픽 HUD는 차량 전면 유리창을 투명 디스플레이로 활용해 각종 주행 정보를 표출하는 기술로 음악, 동영상, 게임 등 인포테인먼트 기능을 구현할 수 있다.
기존 HUD가 주행 속도, 경로, 과속 안내 등 간단한 정보만 표시했다면 홀로그래픽 HUD는 운전석부터 조수석까지 이어지는 넓은 유리에 각종 콘텐츠를 선명하게 표시하는 한 단계 진화된 기술이다. 

현대모비스는 운전자가 전방을 주시하며 정보를 얻을 수 있는 만큼 안전 주행에 도움이 되는 데다 운전석에 탑재하던 각종 정보 표시 장치까지 없애면 차량 실내 디자인에 획기적인 변화를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모비스와 개발에 나서는 자이스는 세계적인 광학 기업이며 세계 1위 반도체 노광 장비 기업인 네덜란드 ASML에 광학 장비를 공급하고 있다.

두 회사는 각자 보유한 전문 기술 역량을 동원해 시너지를 극대화할 방침이다.
먼저 현대모비스는 시스템 개발을 총괄하고 자동차용 프로젝터를 개발해 공급한다. 프로젝터는 렌즈와 반사경을 활용해 영상, 이미지 등 콘텐츠를 투명 스크린에 투영하는 장치다. 소음과 발열 관리, 소형화 등 차량용에 최적화하는 기술이 요구된다.

자이스는 홀로그래피 기술이 적용된 투명 필름을 개발·공급하기로 했다. 이 필름은 프로젝터에서 나온 빛이 투명 유리창에 선명한 콘텐츠로 구현되는데 필요한 기술이다. 필름의 두께는 사람 머리카락 두께와 비슷한 약 0.1㎜ 미만이다.

현재 홀로그래픽 HUD는 양산 사례가 없는 차세대 디스플레이 신기술인 만큼 양사는 이르면 오는 2027년부터 제품을 양산할 계획이다. 이미 제품 선행 개발에 착수했고 시제품을 만들어 지난달 국내 완성차 고객사를 대상으로 시연 행사도 진행했다.

정수경 현대모비스 전장BU장은 "독일 자이스와 차량 전면 유리창을 활용한 신기술 협력을 시작으로 차량 내외장 홀로그래픽 디스플레이, 3D 리어 램프 등 다양한 분야에서 기술 협력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