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현장]디스플레이가 보여주는 미래 자동차 'HI'…현대 모비스 '엠비전 HI'

박연수 기자 2024-08-14 17:24:08
자율주행시대를 위한 미래 자동차 전시 "자연스런 움직임에 놀랐어요"
현대모비스가 개발한 '엠비전 HI'가 모드를 전환하고 있다. [사진=박연수 기자]
[이코노믹데일리] "시네마 모드로 바꾸겠습니다"라는 도슨트의 안내와 동시에 의자가 '스르륵' 자연스레 돌아갔다. 의자가 돌아가자 투명 디스플레이에는 카레이싱 영상이 나왔다. 풍성한 사운드와 큰 화면 덕에 마치 영화관에서 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이었다.  

현대모비스는 14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한국 디스플레이산업 전시회 2024'에 참여해 목적 기반 차량(PBV) '엠비전 HI'를 선보였다. 엠비전 HI는 레저와 휴식, 아웃도어 목적에 맞게 개발된 PBV로 HI는 사용자 중심의 경험을 중요시 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미래 자율주행 시대가 왔을 때 탑승객이 유의미한 시간을 즐길 수 있는 개인 공간을 마련하기 위해 엠비전 HI를 개발해 지난해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박람회 'CES 2023'에서 처음 선보였다. 
 
 14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한국 디스플레이산업 전시회 2024'에 전시된 '엠비전 IH' 앞 많은 사람이 모여있다. [사진= 고은서 기자]
코엑스 테마관에 들어서자 상상으로만 그려지던 엠비전 HI가 직육면체 형태로 방문객들을 반겼다. 차량 형태로 구현된 엠비전 HI 내부에는 모드에 따라 자유롭게 움직이는 4개 의자와 투명 디스플레이가 전방과 왼쪽 벽에 설치됐다. 전방에 설치된 디스플레이는 투명 모드와 반투명 모드로 설정할 수 있고 양쪽으로 나눠 한쪽에만 영상을 재생할 수 있도록 했다.

차량 왼쪽 벽면에 설치된 투명 디스플레이를 통해서도 영상 시청, 내비게이션 안내 등 다양한 엔터테인먼트를 즐길 수 있었다. 또 탑승객의 행동을 인지해 창을 여닫는 기능도 디스플레이 안에 탑재했다. 

방문객들은 도슨트의 설명과 함께 엠비전 HI를 체험하는 시간도 가졌다. 차량을 체험한 김바울라(50·여)씨는 "차가 운행수단의 역할을 넘어 쉴 수 있는 공간으로 변화한 것 같다"며 "미래에 나온다면 꼭 사고 싶고 빨리 나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경기대학교 기계공학과 2학년에 재학 중인 김찬유(23)씨 역시 "의자가 돌아갈 때 덜컹거림 없이 자연스레 움직여 놀라웠다"며 "현대모비스에서 투명 디스플레이가 설치된 미래 자동차를 만든 것도 놀랍다"고 전했다. 함께 방문한 서울대학원 인턴 김강연(24·여)씨는 "에어백이 천장에서 나오는 점이 가장 신기했다"고 감탄을 아끼지 않았다. 특히 인상 깊었던 부분으로 '안전을 신경 쓴 디스플레이'를 첫 손에 꼽았다.

현장을 지킨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엠비전 HI는 미래에 변화할 모빌리티 사업에 현대모비스의 깊은 고민이 담긴 차량"이라며 "시트, 디스플레이, 사운드 시스템, 조명 등 모든 실내 기능을 통합 제어해 탑승객의 감성을 자극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