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최근 'KB금융투자상품자문' 서비스를 출시했다. 개인별 투자 수익률 목표 달성을 위해 은행과 고객이 1대1로 투자자문 계약을 체결하는 방식이다. 그에 맞는 자문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수수료를 받는데, 자문 수수료는 위탁금의 0.1~1.0% 수준으로 책정됐다. 우선 서울 'KB 골드&와이즈 더퍼스트 압구정점'에서 고액 자산가 대상으로 시범 서비스를 한 뒤 점차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가입 대상은 은행 자체 고객 등급(스타클럽 VIP 이상)과 위탁금 3억원 이상을 충족해야 한다. 다만 자문 서비스 이용 고객이 펀드 등 상품에 가입하면 프라이빗 뱅크(PB) 이용 때보다 수수료나 판매 보수는 낮춰준다.
PB에서 제공하던 자산관리 서비스보다 더 구체적으로 수익률을 관리하고, 국민은행뿐 아니라 KB금융그룹에 소속된 전문가의 맞춤 포트폴리오를 제시받을 수 있다. 분기별로 리밸런싱 포트폴리오와 리뷰 정기 보고서를 제공, 고객과 자문역 간 핫라인으로 상시 유선 상담까지 가능하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기존의 투자 관리보다 더 적극적이고 발전된 형태의 자산 관리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며 "맞춤형 포트폴리오 중심 투자로 리스크까지 관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은행들은 기존에는 PB를 통해 상담·컨설팅 서비스는 무료로 제공하고 상품 판매 수수료로 수익을 올려왔다. 자문 수수료를 내는 방식이 정착되면 실적을 위한 무조건적인 판매가 아닌 포트폴리오 중심 영업력 강화도 이뤄질 것으로 기대되는 분위기다.
아울러 기존에 증권사가 제공하던 투자자문 사업을 신사업으로 추진하면서 경쟁은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국민은행은 지난해 1월 금융위원회에서 투자자문업 허가를 받고 1년 6개월 가까이 준비해 해당 서비스를 업권 최초로 출시했다. 그전에는 규제에 따라 은행은 부동산만 투자 자문이 가능했지만, 이를 계기로 다양한 금융 상품까지 서비스가 가능하게 됐다.
농협은행도 올해 안으로 금융당국에 투자자문업 등록 신청을 마칠 예정이다. 그밖에 하나·우리·신한은행도 관련 검토에 나섰다.
금융권 관계자는 "투자자문업이 은행들의 비이자수익 부문 강화 방안으로 떠오르면서 향후 성장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며 "금융 소비자를 위한 다양한 상품과 서비스가 개발·출시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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