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데일리] 위대한상상이 운영하는 배달 플랫폼 ‘요기요’가 창사 이후 첫 희망퇴직을 실시한다. 시장 출혈경쟁 등으로 적자가 누적되자 인력 감축을 통한 비용 절감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 3위인 요기요가 실적 악화와 시장 점유율 하락이라는 직격탄을 맞은 가운데 배달앱 시장이 배달의민족, 쿠팡이츠 2강 체제로 굳혀질지 주목된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전준희 요기요 대표는 전날 임직원들에게 희망퇴직 안내 메일을 발송했다.
희망퇴직 대상은 직급, 직책, 근속연수, 연령 제한 없다. 희망자는 다음 달 2∼13일 신청하면 심사를 거쳐 다음 달 27일까지 퇴직하게 된다.
요기요는 임직원 수가 1100명에 달했으나 일부 퇴직으로 현재는 약 1000명 수준이다.
전 대표는 메일에서 “작년부터 누적된 약 1000억원의 적자와 낮아지는 시장 점유율은 더 이상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에 이르렀다”며 “2011년 창립 이래 가장 어려운 경영 환경에 놓였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껏 고객 경험 강화와 매출 성장을 위한 시도, 수익성 개선을 위한 경비 절감 등 다양한 전략을 추진해 왔고 일부 성과를 얻었음에도 현재 상황을 타개하기에는 역부족”이라며 “더 확실한 체질 개선과 인력 효율화 없이는 회사의 지속 경영을 담보하기 어렵게 됐다”고 말했다.
요기요는 희망퇴직자에게 퇴직 위로금으로 월 고정급여 4개월분을 지급할 예정이다. 근속 1년 미만자는 월 고정급여 4개월분을 근무 일수에 비례해 일괄 지급한다.
고강도 긴축경영 일환으로 부서장 재량으로 실시하던 재택근무 제도도 오는 10월 폐지한다. 임직원 간 대면 업무시간을 확대해 협업을 강화하고, 신속한 의사결정 체계를 확립하기 위한 차원이다.
요기요 운영사 위대한상상은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손실은 655억원으로 전년(1116억원)보다 41% 줄었다.
같은 기간 매출은 2857억원으로 전년(2640억원) 대비 8.2% 증가했고 순손실은 4841억원을 기록했다.
요기요는 배달비 무료 혜택이 있는 구독제 서비스 요기패스X의 구독비를 지난해 11월 월 9900원에서 4900원으로 인하한 데 이어 지난 3월에는 다시 2900원까지 낮췄다.
이달에는 배달 중개 수수료도 기존 12.5%에서 배민, 쿠팡이츠보다 0.1% 포인트 낮은 9.7%로 내리면서 비용 부담이 커졌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업계 2위였던 요기요는 올해 3월 모바일인덱스 기준 571만명의 월간활성이용자수(MAU)를 기록하며 626만명인 쿠팡이츠에 2위 자리를 내줬다. 가장 최근인 7월 MAU 역시 쿠팡이츠 754만명, 요기요 553만명으로 격차가 더 커졌다.
요기요 관계자는 “시장 상황이 너무 좋지 않고 출혈 경쟁이 힘든 상황”이라며 “비용 절감과 효율화로 적자를 줄여왔고 올해도 적자 폭을 더 줄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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