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공회의소가 산업연구원과 공동으로 지난 6~19일 국내 기업 500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국내 기업 AI 기술 활용 실태 조사’를 보면 ‘기업의 생산성 제고, 비용절감 등 성과 향상을 위해 AI 기술이 필요하다’고 답한 기업은 전체의 78.4%를 차지했다.
하지만 ‘실제 AI 기술 활용 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아니다'고 답한 기업이 69.4%로 과반을 넘겼다.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 활용률이 23.8%로 서비스업 분야 활용률(53%)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서비스 분야에선 금융(57.1%)과 IT서비스(55.1%) 활용률이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기업 규모에 따라 활용률도 차이를 보였다. 대기업이 48.8%, 중견기업이 30.1%, 중소기업이 28.7%로 기업 규모에 비례해 AI기술 활용률이 높게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수도권 기업이 40.4%, 비수도권 기업이 17.9%로 지역 간 격차도 존재했다.
AI 기술을 활용 중이라고 답한 기업 153곳이 가장 많이 활용하는 분야는 제품 개발(R&D)이 66.7%로 가장 많았다. AI 기술 활용을 통해 얻게 된 효과에 대해서는 시간 단축’(45.8%)을 꼽은 기업이 가장 많았다. 비용 절감(22.2%), 생산량 증가(11.8%) 등이 뒤를 이었다.
이번 조사에서 주목할 점은 AI 기술을 이미 도입해 활용 중인 기업들은 향후 AI 기술 투자에 더 적극적인 태도를 보였다는 점이다. AI 기술을 활용 중인 기업들 중 ‘AI 기술을 추가로 도입할 계획이 있다’고 답한 기업이 86.3%에 달했다.
반대로 AI 기술을 활용하지 않는 기업들의 절반은 향후 AI 도입 계획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AI 기술을 도입하지 않은 가장 큰 이유로는 ‘기술·IT 인프라 부족’을 꼽았다.
대한상의는 “제품 마케팅에 쓰이는 ‘한 번도 안 써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써 본 사람은 없다’는 문장이 기업의 AI 활용에도 딱 들어 맞는다”며 “AI 활용 효과에 대한 만족도나 추가 활용에 대한 기대감이 향후 도입 계획과 투자 규모에 대한 적극적 답변으로 연결된 것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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