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선전=신화통신) 파리 밤하늘을 환하게 수놓은 가오쥐촹신(高巨創新∙HIGH GREAT)의 1천 대에 가까운 드론, 파리 올림픽 개막식과 각 경기장에 모습을 드러낸 아이비썬(艾比森∙Absen)의 고급 LED 스크린 수십 대, 각국 대표단의 빠른 통행을 돕는 중지(中集·CIMC)그룹의 보딩 브리지 180여 대...
'2024 파리 올림픽' 개막식이 다가오면서 중국의 주요 제조업 도시인 선전(深圳)의 각종 제품이 세계 무대에서 활약하고 있다.
중지그룹 산하의 중지톈다(中集天達)는 세계 보딩 브리지의 주요 공급업체 중 하나다. 세계 89개 국가(지역)의 400여 개 공항에 1만 대 이상의 보딩 브리지를 공급하거나 인도할 예정이다. 회사 관계자는 "올림픽이 수출의 새로운 기회"라면서 "이를 계기로 국제 시장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올 들어 중국의 대외무역이 전반적으로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선전시의 활약이 두드러지고 있다. 지난 20일 선전 해관(세관)이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선전시의 수출입액은 2조2천억 위안(약 418조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31.7% 늘어난 규모다. 중국 본토 대외무역 도시 중에서는 1위(10.4%)를 차지했다.
선전의 대외무역이 선점을 유지하고 있는 배경에는 탄탄한 제조업이 있다. 특히 메카트로닉스와 신에너지차∙에너지스토리지∙태양광 등 신(新)3종 제품의 제조 분야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선전 해관의 통계에 따르면 상반기 선전 메카트로닉스 제품의 수출액은 9천489억9천만 위안(180조3천81억원)으로 21.4% 증가했다. 그중 휴대전화, 자동데이터처리장치(컴퓨터), 가전 등 제품의 수출액 합계는 18.9% 늘어난 1천684억5천만 위안(32조55억원)을 기록했다. 전자 부품 수출액은 29.3% 확대된 1천372억3천만 위안(26조737억원)으로 집계됐다.
올 상반기 '신3종 제품' 중 신에너지차와 태양광 제품의 수출액은 128억7천만 위안(2조4천453억원), 24억8천만 위안(4천712억원)으로 각각 51.7%, 81.6% 증가했다. 특히 신에너지차 제조는 선전시의 대외무역 수출을 이끈 핵심으로 부상했다.
선전 제조업의 각 분야에선 전환∙업그레이드도 한창이다. 전통 가전 제조기업인 촹웨이(創維∙SkyWorth)그룹의 지난해 매출액은 690억3천만 위안(13조1천157억원)으로 집계됐다. 그중 태양광, 에너지스토리지 등 제품을 포함한 신에너지 부문 매출액은 약 234억 위안(4조4천460억원)으로 스마트 가전 분야를 제외한 최대 매출 규모를 기록했다.
관련 통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10대 무역 파트너에 대한 선전의 수출입 규모가 두 자릿수 증가세를 유지했고 '일대일로' 공동건설 국가와의 수출입은 40% 이상 늘었다.
쉬전캉(許臻康) 선전해관 소속 쑨강(筍崗)해관검사1과 과장은 "중국-유럽 화물열차(선전)는 이미 웨강아오 대만구(粵港澳大灣區·광둥-홍콩-마카오 경제권)와 유럽을 잇는 중요한 교량이 됐다"면서 "올 들어 해관이 화물열차 운행 기업의 헝가리 부다페스트 노선 재개를 지원하면서 기업들의 시장 개척도 확대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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