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현대해상은 지난 1976년 일본 진출을 시작으로 약 50년간 해외 시장 공략을 해왔다. 지속적인 외형 성장 노력을 한 결과, 지난 2021년부터 수익성이 우상향을 그리기 시작했다.
현재 해외에 자회사 4곳, 영업지점 2곳, 사무소 5곳을 운영 중인 현대해상은 2021년 해외점포에서 3565억원의 수입 보험료를 기록했다. 구체적으로 일본지사 1680억원, 미국지점 934억원, 중국법인 951억원 등이다.
그다음 해인 2022년에는 4235억원을 거두면서 전년보다 18.8% 성장했다. 그중 중국법인 1285억원, 미국지점 1190억원으로 각각 35.2%, 27.4% 증가하면서 실적을 견인했다.
지난해는 한층 더 성장했다. 수입 보험료 4654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9.9% 성장했다. 일본지사에서 약 6.06%가량 줄었지만, 미국지점 28.69%, 중국법인 14.34%씩 성장하면서 전체 수익을 늘렸다.
그 가운데 보험 시장 세계 1위 미국에서 가시적 성과를 내고 있다. 현대해상 미국지점은 2021년 수입 보험료로 934억원을 거뒀다. 이후 2022년 1190억원, 지난해 1532억원을 기록하면서 꾸준한 성장세를 보였다.
세계 최대 재보험사인 스위스리가 지난해 발표한 보고서에는 2022년 기준 미국이 글로벌 보험시장의 43.7%를 차지한다고 분석돼 있다. 그간 벌어들인 보험료만 총 2조9600억 달러에 달한다.
현대해상이 미국 글로벌 보험사들 사이에서 내세운 마케팅 전략은 STP를 통한 틈새시장 공략이었다. STP란 시장을 세분화하고(Segmentation), 세분된 시장 중 표적 시장을 선정하고(Targeting), 선정된 표적 시장에서 최적의 위치를 선점하는(Positioning) 전략을 말한다.
앞서 1987년 뉴욕사무소를 개소하며 미국 시장에 처음 진출했다. 현대 그룹사인 현대자동차 등이 뉴저지에 현지 공장을 설립한 것을 계기로 뉴저지지점을 설립하면서 공격적인 영업을 시작했다. 한국계 기업에 기업보험 서비스를 제공하다 2012년부터 범위를 넓혀 현지 개인 고객을 대상으로 주택종합보험을 판매했다.
아울러 현대해상은 1976년부터 현재까지 국내 보험사 중 유일하게 일본에서 영업 중이다. 도쿄와 오사카에 지사를 두고 화재, 배상, 상해 등 일반 보험을 판매하고 있다.
특히 2011년 3월 동일본대지진이 발생했을 당시, 외국계 보험사들이 잠정 철수하는 가운데서도 현대해상 일본 지사는 손해 접수 및 보험금 지급 등 업무를 지속했다. 50년간 쌓은 신뢰를 기반으로 지난해 일본에서 1653억원의 수입 보험료를 거뒀다.
중국 시장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 1997년 중국 베이징사무소 개점을 시작으로 2007년 현대재산보험(중국)유한공사 설립, 2020년에는 중국 내 1위 차량 공유기업 디디추싱과 정보기술(IT)기업 레전드홀딩스와 함께 합작법인도 설립했다. 다만 자산은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반면 아직 흑자 전환은 이루지 못했다.
현대해상은 그간 축적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네트워크 확장을 추진하고 있다. 수익성 확인된 유럽 등 선진 시장과 성장 잠재력이 높은 동남아 시장에 대한 거점 마련과 조사를 지속적으로 진행 중이다.
조용일 현대해상 대표는 지난 5월 뉴욕에서 진행된 '인베스트 K-파이낸스 뉴욕 투자설명회(IR) 2024'에서 "현대자동차가 적극 진출하고 있는 인도나 동남아시아를 향후 유력한 시장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현대차가 자동차를 판매하면 할부금융과 자동차보험이 함께 따라가게 된다는 이유에서다.
현대해상은 향후 현지 물건을 대상으로 한 영업 확대를 계속 추진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성장성이 높은 동남아 신흥시장에서의 수익성·성장성·현지화 가능성 등 다양한 요소를 검토해 현지 보험사 지분 투자나 합작법인 설립 등으로 글로벌 영업망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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