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데일리] 비트코인을 비롯한 대부분의 가상자산(암호화폐) 가격이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5일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이날 오후 5시 기준 전일 대비 4.7% 하락한 7780만원대를 기록했다. 비트코인 가격이 8000만원 아래로 내려간 것은 지난 2월 28일 이후 4개월여 만이다.
이날 가상자산 시장을 '공포'로 몰아넣은 주요 요인은 마운트곡스의 채권 상환 시작이다. 2014년 '해킹 피해'로 파산한 마운트곡스는 이날부터 채권자들에게 100억달러(14조원) 상당의 14만2000비트코인(BTC)와 14만3000비트코인캐시(BCH)를 돌려주기 시작했다.
마운트곡스는 "일부 채권자에게 지정된 가상자산 거래소를 통해 비트코인과 비트코인캐시를 상환했다"며 "조건을 확인한 후 자격이 있는 다른 채권자들에게도 곧 상환 절차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블록체인 보안업체 펙실드에 따르면 마운트곡스 소유로 라벨링된 지갑에서 이날 비트코인 4만7228개, 1544개, 1200개 등이 차례로 신규 주소 혹은 거래소로 이체됐다.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는 "단계적으로 진행될 대규모 지급으로 채권자들이 반환된 가상자산 중 일부를 청산하고 가격을 낮추려고 시도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미국 대선 정국의 불확실성도 비트코인 가격 하락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블룸버그 통신은 "전 세계 시장 투자자들은 81세의 바이든 대통령이 재선 도전을 철회하라는 요구에 굴복할 경우에 대비한 시나리오를 구상하고 있다"면서 "한 가지 가능성은 더 강력한 민주당 경쟁자가 등장해 가상화폐 산업에 우호적인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후보의 당선을 어렵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마운트곡스의 채권 상환과 미국 대선 정국 불확실성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자산 시장의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투자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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