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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효진의 철두철미] 국내 조선3사, 친환경 미래 선박 '암모니아 운반선' 기술개발 본격화

임효진 기자 2024-06-08 07:00:00
조선 3사 '포시도니아 2024'서 VLAC 주목 HD현대·삼성重 연료전지 추진 VLAC 공개 미래 선박 연료 '암모니아' 시대 코앞으로
암모니아 연료 추진 방식의 초대형 암모니아 운반선(VLAC) [사진=삼성중공업]
[이코노믹데일리] 국내 조선 3사가 지난 3~7일 그리스 아테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조선·해양 박람회 ‘포시도니아 2024’에 한국조선해양플랜트 협회 회원사의 일원으로 참여해 한국관 공동 부스에서 미래 친환경 선박 기술을 선보였다.

이번 박람회에서 조선 3사는 암모니아를 운반하는 초대형 암모니아 운반선(VLAC)을 전시했다. 암모니아는 미래 선박 연료로 주목받고 있다.

HD현대의 조선 중간 지주사인 HD한국조선해양은 무탄소 전기추진시스템이 적용된 암모니아 추진선에 대해 영국 로이드선급(LR)과 미국선급(ABS)으로부터 기본 인증(AP)을 받았다고 지난 4일 밝혔다. 

같은 날  삼성중공업도 LR로부터 ‘암모니아 연료전지 추진 VLAC 설계’에 대한 AP를 획득했다. 암모니아 연료전지 추진 VLAC는 기존의 디젤 엔진을 모두 연료전지로 대체한 선박으로 황산화물·질소산화물·이산화탄소 배출이 전혀 없는 ‘3무(無) 친환경 선박’이다.

한화오션은 9만3000㎥급 암모니아 연료 추진 VLAC를 선보였다. 특히 이번에 공개한 VLAC는 친환경 핵심 기술을 적용한 설비들을 탑재했다. 그 중 '축발전기 모터 시스템'은 선박 추진 엔진 축에 모터를 연결해 운전할 때 회전하는 엔진 축의 힘으로 전력을 생산한다. 선박 운항에 필요한 전기를 생산하는 발전기 가동을 줄여 연료비 절감과 함께 이산화탄소와 황산화물 발생을 줄일 수 있다.

이처럼 VLAC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이유는 연료로서 암모니아가 미래 연료로의 정점에 있다고 꼽히는 수소의 운반과 저장에 유용하기 때문이다. 암모니아는 질소와 수소가 저장된 형태의 화합물로, 암모니아를 분해하면 무탄소 청정 에너지원인 수소를 얻을 수 있다. 

또 암모니아는 연소될 때 이산화탄소가 전혀 배출되지 않아 무탄소 선박 시대를 이끌어갈 대표적인 연료로 각광 받고 있다. 글로벌 해운분석기관 MSI는 2050년까지 400척의 VLAC가 발주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러한 시장 추세에 따라 지난해 하반기부터 VLAC 발주가 늘고 있다. HD현대조선해양은 지난해 세계 최초로 암모니아 추진 액화석유가스(LPG) 운반선 2척을 수주한 이래 현재까치 총 4척의 암모니아 추진선을 수주했고, 삼성중공업과 한화오션은 각각 VLAC 2척, 7척을 계약했다.

조선 3사는 그 동안 축적한 친환경 기술 노하우를 바탕으로 미래 선박 시장을 선도해 나갈 계획이다. 박람회에 참석한 정기선 부회장은 “친환경·디지털 기술의 융합을 통한 미래형 선박을 개발해 기술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면서 바다의 대전환을 주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