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주요 신문들이 라인야후 보안 사고와 관련해 최근 2개월여간 70건 가까운 기사를 쏟아냈다. 29일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닛케이신문, 마이니치신문, 요미우리신문, 아사히신문, 산케이신문 등 일본 5대 일간지가 라인야후 사태를 총 66건 보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체별로는 닛케이신문이 19건으로 가장 많은 보도를 했고, 마이니치신문과 요미우리신문이 각각 13건, 아사히신문 12건, 산케이신문 9건 순이었다. 대부분의 언론사들은 라인야후의 대규모 보안 사고 사실을 지적하면서도 일본 정부의 행정지도 내용은 단순히 전달하는 수준에 그쳤다.
일본 총무성은 라인야후를 상대로 최대 주주인 네이버와의 자본관계를 재검토할 것을 요구하는 행정지도를 내렸다. 국내에서는 이를 네이버가 라인야후 경영권을 잃게 되는 상황으로 받아들여졌다.
이에 대해 닛케이신문은 네이버와의 자본관계 재검토가 한일 간 외교 마찰을 일으킬 수 있다고 우려하면서도, 이는 보안 사고 해결을 위한 필수조치라고 설명했다. 마이니치신문 역시 "일본 정부의 대응에 한국으로부터 반발하는 목소리가 높아졌다"고 보도하며 한일 관계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하지만 최근 한일 정상회담에서 양국 정상이 이 사안을 한일 관계와 별개로 인식한다고 언급한 만큼, 외교적 마찰로 이어질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26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의 회담에서 "행정지도가 국내 기업인 네이버에 지분 매각을 요구한 것은 아닌 것으로 이해하며, 한일 외교 관계와 별개 사안으로 인식한다"고 말했다. 기시다 총리 역시 "행정지도는 이미 발생한 보안 유출 사건에 대해 보안 거버넌스를 재검토하라는 요구사항"이라고 해명했다.
일본 언론들은 사설을 통해 라인야후의 보안 사고에 대해 한층 더 강하게 비판했다. 요미우리신문은 "라인야후는 책임의 엄중함을 자각하고 관리 체제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고, 아사히신문은 "개인정보 보호가 철저하지 않으면 라인이라는 서비스 자체가 존속될 수 없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특히 산케이신문은 총무성의 개입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 신문은 "신뢰할 수 있는 경영 체제로 혁신하지 않으면 안 된다"며 "마쓰모토 총무상이 이용자 이익 보호를 엄격히 요구한 것은 당연하다"고 전했다.
한편 한국언론진흥재단은 "일본 언론의 '발표 저널리즘' 관행이 이번 라인 사태에서도 반복적으로 나타났다"며 "특히 한국 기업에 대한 보도라는 점에서 주요 신문들의 기사와 사설이 총무성의 대응을 옹호하는 경향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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