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토요타자동차(도요타코리아)는 일본 완성차 3사가 차세대 소형 엔진 공동 개발에 나섰다고 29일 밝혔다. 3사는 전날 일본에서 '멀티 패스웨이 워크숍'을 개최하고 전동화 공동 대응 방안을 담은 '3사 3색 선언'을 발표했다.
일본 완성차 3사는 각 브랜드를 상징하는 세 가지 엔진의 특징을 살려 자동차 생산·운행을 통틀어 이산화탄소 배출이 거의 없는 수소, 바이오 연료 엔진을 개발할 예정이다. 차세대 엔진은 체적이 획기적으로 줄어들면서도 출력과 연비가 높고 배출가스 규제를 충족하는 게 특징이다.
도요타는 실린더 4개를 직렬로 배치해 출력과 효율이 균형을 이룬 직렬 4기통 엔진에 강점을 보여 왔다. 스바루와 마쓰다는 각각 피스톤이 수평으로 움직이는 '수평 대향 엔진'과 경량·고출력이 특징인 일명 '로터리 엔진'을 앞세워 온 브랜드다.
사토 코지 도요타 대표이사 사장은 "탄소중립에 공헌하는 다양한 선택지를 고객에게 제공하기 위해 미래 에너지 환경에 맞춘 엔진의 진화에 도전하겠다"며 "뜻을 공유하는 3사가 멈추지 않고 꾸준히 노력해 기술을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상대적으로 전기차 개발에 소극적이라는 평가를 받는 일본 완성차 제조사들은 전기 모터와 가솔린 엔진을 함께 동력원으로 쓰는 하이브리드 전기차 개발에 주력해 왔다. 100% 배터리로 가는 전기차도 시장에 내놓고 있지만 하이브리드차와 고효율 내연기관차 판매에 집중하고 있다.
3사가 추진 중인 멀티 패스웨이 전략은 다양한 에너지를 사용하는 자동차를 개발해 전동화와 탄소중립에 대응한다는 내용이 핵심이다. 가솔린이나 디젤 같은 전통적인 화석 연료에서 탈피해 수소를 직접 연소하거나 바이오 연료를 사용하겠다는 것이다.
모로 마사히로 마쓰다 사장은 "전동화 시대에 맞춘 내연기관을 개발하며 멀티 패스웨이로 탄소중립 실현 가능성을 높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사키 아쓰시 스바루 사장도 "뜻을 같이하는 3사가 일본의 자동차 산업을 이끌어갈 것"이라며 내연기관차 개발을 통한 탄소중립 의지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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