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한·UAE 경제계, 에너지·ICT·안보 협력…'민간 외교' 활발

성상영 기자 2024-05-28 17:06:52
대한상의 '한·UAE 비즈니스 포럼' 개최
박일준 대한상공회의소 상근부회장(왼쪽 두 번째)과 정인교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다섯 번째), 타니 빈 아흐메드 알 제유디 아랍에미리트연합(UAE) 경제부 특임 장관(여섯 번째) 등 양국 경제계·정부 인사들이 28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 서울에서 열린 '한·UAE 비즈니스 투자 포럼'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대한상의]
[이코노믹데일리]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대통령이 한국을 찾은 가운데 양국 기업인의 민간 외교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한·UAE를 대표하는 기업인들은 청정 에너지와 정보통신기술(ICT), 안보 분야에서 긴밀히 협력하기로 약속했다.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는 28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 서울에서 UAE 대사관과 공동으로 '한·UAE 비즈니스 포럼'을 개최했다. 모하메드 대통령 방한을 계기로 열린 이번 포럼에는 양국 기업인 200여명이 참석해 경제 교류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박일준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개회사에서 "한·UAE는 작년 10월 타결된 포괄적 경제 동반자 협정(CEPA)을 통해 신산업 분야로 협력 범위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며 "양국 관계 증진을 위해 UAE상공회의소와 협력하고 '팀 코리아' 일원으로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발표 세션에 연사로 나선 기업인들은 양국 기업이 협력할 수 있는 분야로 청정 에너지, ICT, 안보를 꼽았다.

이정현 두산에너빌리티 팀장은 "탄소중립을 단순히 환경 관련 문제로 생각하는 것은 오해"라며 "지속 가능한 에너지 시스템 구축은 에너지 안보의 핵심 열쇠"라고 말했다.

이어 조상혁 SK텔레콤 인공지능(AI)전략제휴담당은 "알파고를 지나 챗GPT로 이어지는 동안 인류가 AI 시대로 들어서고 있다"면서 "AI 전략이 곧 기업의 곧 미래를 좌우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홍현빈 LIG넥스원 해외1사업부장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체감했듯 전쟁 변화 추세가 상상하지 못할 정도로 빠르다"면서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하기 위해 개별 국가 차원을 넘어 글로벌 방산 플랫폼을 구축해 서로의 장점을 살리는 것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김보규 농심 경영기획실 상무는 기후변화와 국제 정세 불안으로 식량 안보 문제가 확산하는 점을 언급하며 "제한된 토지와 경작이 어려운 환경을 극복하기 위한 수직 농장 등 새로운 기술 활용을 적극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UAE 측에서도 이드 검란 알 레메이티 에미레이트 스틸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해 국영 통신사 e&그룹의 마수드 모하메드 샤리프 마흐무드 CEO, 압둘라 후메이드 알 하멜리 아부다비항 CEO 등이 최근 UAE 기업의 신사업 추진 전략을 소개하며 한국 기업과의 협력 기회를 모색했다.

한·UAE는 1980년 6월 수교 이후 에너지, 담수 시설, 인프라 건설을 중심으로 교역을 늘리며 주요한 동반자로 관계를 이어 왔다. 수교 당시 2억 달러(약 2700억원)에 불과하던 양국 교역 규모는 지난해 208억 달러(약 28조2700억원)로 100배 이상 증가했다.

정인교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은 "기업인들이 뿌린 협력의 씨앗이 싹을 틔우고 무럭무럭 자랄 수 있도록 좋은 토양과 따뜻한 햇볕을 아낌없이 지원할 것"이라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