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실적도 투자도 '역대급'…컬리, IPO 시계 빨라지나

김아령 기자 2024-05-22 18:33:37
컬리 배송 차량 [사진=컬리]

[이코노믹데일리] 새벽배송 전문기업 컬리가 기업공개(IPO) 재추진에 한발짝 다가섰다. 지난해 12월 조정 에비타(EBITA,이자·세금·감가상각 차감 전 영업이익) 기준 월 단위 첫 흑자를 냈고, 올해 1분기에는 첫 분기 에비타 흑자와 영업이익 흑자를 기록했다.
 
앞서 컬리는 지난 2021년 프리IPO 투자를 받고 상장을 추진했지만 지난해 1월 돌연 상장 계획을 철회한 바 있다. 작년 처음으로 적자폭을 줄인 데 이어 올해 실적 개선에 탄력이 붙은 만큼 무기한 보류했던 상장 시계추가 다시 움직일 것으로 전망된다.
 
2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컬리는 올해 1분기 별도기준 영업이익은 5억2570만원을 기록했다. 컬리가 분기 영업이익 흑자를 거둔 것은 지난 2015년 회사 설립 이후 9년 만에 처음이다.
 
같은 기간 분기 매출은 5381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EBITDA도 71억원으로 처음으로 분기 흑자를 기록했다.
 
이번 실적에 대해 컬리 관계자는 “근본적인 손익 구조의 개선이 이뤄졌기에 가능했다”며 “지난해부터 지속 가능한 성장 구조를 구축하기 위해 수익원 다각화와 운반비, 지급수수료 절감 등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고 설명했다.
 
실제 운반비와 지급수수료 등이 포함된 비용은 1분기 638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6% 줄어든 수치다.
 
지난해 오픈한 창원과 평택센터를 통한 물류 효율 개선 영향도 컸다. 계약 기간이 만료된 송파 물류센터의 철수로 비효율적인 비용 집행을 없앤 부분 역시 실적 개선에 크게 작용했다는 설명이다.
 
컬리는 수익 다각화를 위해 수수료 기반의 판매자 배송(3P)과 컬리멤버스, 물류대행 등의 사업에 집중했다.
 
1분기 3P 거래액은 작년 1분기보다 5배 성장했으며 같은 기간 뷰티컬리 거래액도 34% 늘어나 실적 개선을 견인했다. 그 결과 컬리의 1분기 전체 거래액은 7362억원으로 13% 증가했다.
 
컬리는 올해 수익성 극대화 전략보다 현금 흐름상 손익분기점을 유지하고 유입된 현금을 ‘성장을 위한 투자’에 사용할 계획이다. 고객 쇼핑 편의성 확대와 활동성 강화에 투자하고 신사업 발굴과 샛별배송 권역 확장 등도 지속해 추진할 예정이다.
 
앞서 컬리는 지난 2021년에 4700억원 규모의 프리IPO 투자를 받고 상장을 추진했지만, 지난해 1월 글로벌 경제 상황 악화와 투자심리 위축 등을 고려해 돌연 상장 계획을 철회했다. 당시 컬리의 몸값은 3조원에 달했다.
 
컬리가 외형성장과 함께 내실을 다져감에 따라 유통업계 안팎에서는 IPO 재추진에 대한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컬리 관계자는 “최근 시장에서 자주 언급되는 IPO의 경우 구체적으로 확정된 부분은 없으나 주간사 등과 긴밀히 협의해 좋은 타이밍에 재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