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데일리] 하이브와 어도어 간 갈등의 여파가 엔터업계 전반으로 확대되고 있다. 4대 엔터사의 주가 하락, 앨범 판매량 급감, 중소엔터 투자 위축 등 다각적인 영향이 나타나고 있다.
하이브는 지난 14일부터 5거래일 연속 19만원대에 장을 마감하며 지난해 6월 22일 기록했던 52주 최고가(30만 7000원) 대비 37.7% 폭락했다. 시가 총액은 4조 8223억원이 증발됐다.
SM과 YG는 연초 대비 각각 12.4%, 9.5% 이상 감소했고, JYP는 5만원대로 주저앉으며 41.7%의 하락폭을 보였다.
이번 사태는 엔터 업종 전반을 흔들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멀티 레이블 시스템에 대한 의구심이 일면서 엔터 업계 투심 약화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
멀티 레이블은 하이브를 비롯한 4대 엔터사가 산업을 키우며 새롭게 구축한 시스템으로, 최근 몇 년간 업계 매출에 힘을 보탰다. 하지만 하이브의 이번 이슈가 문어발식 외형 확장으로 놓친 인적 리스크에서 비롯됐다는 지적이 일면서 멀티 레이블 시스템, 나아가 엔터사 전반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졌다는 의견이다.
엔터사 매출의 주력 상품인 앨범 판매량도 급감했다. 써클차트 기준 지난 1분기 누적 톱 400 앨범 판매량은 약 1860만장으로 전년동기 대비 약 350만장이 줄었다.
중국 공구(공동구매) 수량 감소에 이어 국내 수요도 줄어든 것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세븐틴의 신보 초동(발매일 기준 일주일 판매량)은 296만장으로, 직전 앨범인 미니 11집 초동(500만장)보다 40.8% 떨어졌다.
이번 사태는 중소엔터 투자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VC 업계는 투자 축소 분위기에 휩싸였다. 한 관계자는 "K팝 시장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졌다, VC 투자 얼어붙은 느낌"이라고 말했다.
하이브-어도어 갈등은 엔터업계 전반에 불안감을 심화시키고 있다. 멀티 레이블 시스템에 대한 불신, 앨범 판매량 급감, 투자 위축 등 다각적인 문제들이 해결되지 않는다면 K팝 시장의 미래는 불확실해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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