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데일리] 네이버가 지난해 발생한 라인야후 개인정보 유출 사건으로 인해 일본 정부로부터 지분 조정 압박을 받고 있는 가운데, 조만간 일본 소프트뱅크와의 지분 조정 협상 가능성 등 대응 방안을 구체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최근 일본 정부의 라인야후 경영권 관련 행정지도 압박에 대한 네이버의 입장을 확인하고 정부 지원이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지원할 의사를 밝혔다. 네이버는 이와 관련된 사안을 내부 논의 중이며, 조만간 공식적인 입장을 정부와 공유할 것으로 알려졌다.
라인야후는 네이버와 소프트뱅크가 50%씩 지분을 출자한 합작법인 'A홀딩스'를 모회사로 두고 있다. A홀딩스는 라인야후 지분 64.5%를 보유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지난해 말 라인에서 개인정보 약 51만 건이 유출된 사건과 관련해 소프트뱅크에 네이버와의 자본관계를 재검토하라는 행정지도를 내렸고, A홀딩스 주식을 네이버로부터 매입하기 위한 협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소프트뱅크는 A홀딩스의 네이버 지분을 매입할 수 있다는 의사를 밝힌 상태다. 소프트뱅크가 네이버로부터 A홀딩스 주식을 인수해 독자적인 대주주가 되면 네이버는 라인야후의 경영권을 잃게 된다.
설상가상으로 일본 정부는 네이버의 라인 지분을 축소 시키기 위한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지난 4월 말 일본 정부는 한국 개인정보보호위원회 실무진 측에 라인야후 관련 재조사 시 협조 가능성을 묻는 이메일을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라인야후는 지난달 26일 일본 개인정보보호위원회에 재발 방지책 실시 상황 등을 정리한 보고서를 제출했다. 지난해 11월 라인야후에서 서버 공격으로 라인 애플리케이션 이용자 정보 약 51만 건이 유출되자 일본 정부가 기술적 안전관리 조치 미비점과 조직적 안전관리 조치 미비점을 시정하라고 권고한 데 따른 조치다.
보고서에 따르면 라인야후는 2026년 12월까지 네이버·네이버 클라우드와의 시스템 분리를 완료할 예정이었으나 그 시기를 앞당길 계획이다. 네이버 및 네이버 클라우드와의 일부 통신을 차단했고, 네이버 클라우드에 맡겼던 서버 관리 및 유지 보수에 대한 위탁 업무도 단계적으로 종료할 예정이다.
네이버가 라인 지분을 매각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일본 정부의 압박이 강력하고 라인야후의 사업 전망이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네이버는 라인야후와의 시스템 분리를 앞당기고 네이버 클라우드와의 일부 통신을 차단하는 등 라인과의 거리를 두고 있다.
하지만 네이버는 아직 라인 지분 매각 여부를 명확히 밝히지 않고 있다. 네이버 측은 "한국 정부와 긴밀히 소통하고 있지만, 현재로서 입장 정리에 대해 확정된 것은 없다"고만 밝혔다.
이번 사태에 대한 전문가들의 분석은 다양하다. 일부 전문가들은 네이버가 라인 지분을 매각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한다. 일본 정부의 압박이 강력하고 라인야후의 사업 전망이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또 다른 전문가들은 네이버가 라인 지분을 유지하면서 일본 정부와의 갈등을 해결할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예상한다. 네이버가 라인 사업을 포기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점을 고려했기 때문이다.
네이버가 라인 지분을 매각할지 유지할지는 아직 확실하지 않다. 하지만 네이버가 어떤 선택을 하든 라인 사업과 한국-일본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앞으로 네이버의 입장 표명과 일본 정부의 압박 수위에 주목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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