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오후 1시께 서울 강남구 코엑스 박람회장에서 만난 한 관람객이 기대감 섞인 소리로 이 같이 말했다. 전날(17일) 개막한 '월드 정보기술(IT) 쇼 2024(WIS 2024)'의 현장 열기는 2일차임에도 뜨거웠다. 입구에서부터 관람객들은 탄성을 아끼지 않았다.
취재를 위해 삼성전자·LG전자의 부스에 다다르자 그 어느 기업보다도 발디딜 틈이 없었다. 전시 관람을 위해 삼삼오오 모여든 사람들 사이에서는 연신 감탄이 터져 나오기도 했다. 교복을 입은 학생부터 중년 부부까지 목을 길게 내밀며 각 사 관계자 설명을 듣기 바빴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부스 주제는 모두 'AI'로 상통했다. 방점을 둔 사업은 달랐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AI에 집중한 반면 LG전자는 AI가 탑재된 혁신 가전제품을 강조했다.
먼저 살펴본 LG전자 부스에서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올레드) 사이니지 전시 공간이 눈길을 끌었다. LG전자 관계자는 "한쪽 벽면에 실제 물이 흐르고 이쪽(흐르고 맞은 편) 벽면은 물줄기를 영상으로 볼 수 있다"며 "어떤 게 실제 현장이고 어떤 게 영상인지 티가 나지 않을 정도로 압도적인 올레드 기술력을 경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가전업계를 뒤흔든 일체형 세탁건조기 'LG 시그니처 세탁건조기' 제품도 한쪽에 놓여 있었다. 이 제품에는 AI 칩셋 'DQ-C'가 탑재됐다. AI 기술로 옷감 상태와 세탁기 사용 환경을 분석해 맞춤 세탁, 탈수를 해주고 최적의 건조를 제공한다는 게 LG전자 측 설명이다.
가장 관람객이 몰렸던 곳은 캠핑장 콘셉트 공간이다. 현장에서 만난 한 직장인 이모씨(38)는 "평소에 여자친구랑 글램핑을 즐겨하는데 포터블 스크린 'LG 스탠바이미 Go'를 잘 쓰고 있다"며 "여기 있는 나머지 제품을 다 사고 싶을 정도"고 말했다.
신개념 캠핑카 '본보야지(Bon Voyage)'부터 캡슐 커피머신 '듀오보', 스피커 '듀크박스'가 전시됐다. LG전자 관계자는 "우선 오는 7월 듀오보는 상용화될 예정"이라며 "본보야지가 출시된다면 문 전면에 붙어있는 스크린은 터치로 바뀔 것"이라고 전했다.
바로 옆에 삼성전자 부스로 이동하니 초입부터 관람객이 몰려 있었다. 삼성전자 관계자 두 명이 'AI폰'으로 불리는 갤럭시 S24 시리즈의 실시간 통역 기능을 시연하기도 했다. 곳곳에 배치된 '갤럭시 S24'로 △서클 투 서치 △생성형 편집 등 '갤럭시 AI' 기능을 체험하는 관람객도 있었다.
다만 LG전자 전시관과는 다르게 가전에는 힘을 뺀 듯한 모습이었다. 삼성전자가 올해 홍보에 힘써왔던 일체형 세탁건조기 '비스포크 AI 콤보' 제품도 전시돼 있지 않았다. 한 관람객 전모씨(30)는 "올해 삼성전자가 AI 가전을 줄곧 내놨는데 안 보여서 의아하다"며 "가전보다는 갤럭시에 초점을 맞춘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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