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항공·방산업계, 미국 보잉사와 협력 확대...납품부터 MRO까지

임효진 기자 2024-04-18 06:00:14
패티 창치엔 보잉 R&T 부사장 방한 산업부와 항공·방산 분야 협력 고도화 논의 국내 협력업체들, 납품 활로 넓혀
미국 항공기 제조사 보잉이 지난 1월 인도 남부 카르나타카주 벵갈루루 개설한 ‘보잉 인디아 엔지니어링 앤드 테크놀로지 센터(BIETC)’ [사진=보잉 인디아]
[이코노믹데일리] 정부가 미래 항공·방산 분야와 관련해 미국 보잉과의 공급망 협력 강화에 나섰다. 대한항공,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등의 협력 업체로 있던 국내 항공 부품 제조 기업들이 새로운 활로를 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방한 중인 패티 창치엔 보잉 리서치&테크놀로지(R&T) 부사장과 항공·우주·방산 분야 협력 고도화 방안을 논의했다고 지난 16일 밝혔다.

이날 이승렬 산업정책실장은 창치엔 부사장을 만나 보잉과 한국 기업들이 공동 개발 중인 미래형 항공 기술 ‘스마트 캐빈’과 ‘민항기 건전성 진단용 인공지능(AI) 시스템’이 향후 보잉 여객기에 도입되는 성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협조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잉 측은 지난해 4월 산업부와 맺은 연구개발(R&D) 협력 양해각서(MOU)를 바탕으로 한국에서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S/W) 등 다양한 분야에서 고용과 공동 R&D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보잉은 2019년 한국에 ‘보잉 코리아 엔지니어링&테크놀로지 센터’(BKETC)를 설립해 110여명의 국내 전문 인력을 채용하고 있는데 향후 300여명으로 규모를 확대할 예정이다. 나아가 항공기 최첨단 생산시스템, 도심항공교통(UAM) 핵심 기술, 항공우주용 반도체 분야에서 한국 측과 협업할 계획이다.

지난해 4월 부산에서 개최된 ‘미국 보잉사 공급망 회의’에서는 항공우주 제조 분야 공급망 확대와 협력 방안에 관한 논의가 오갔다. 당시 산업부는 보잉이 한국에서 새로운 투자나 사업을 추진할 경우 규제 개선 등을 건의하면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창치엔 부사장의 이번 방한으로 기존의 협력 관계를 재확인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실장은 “한국에는 납기 준수, 기술력 측면 우수 기업들이 많다”며 “한국 기업들이 높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수출 경쟁력을 입증해온 만큼 더 많은 기업이 보잉의 협력업체가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에서 공동 R&D 등에 투자하는 것은 보잉의 발전에도 이바지할 수 있는 상호 '윈윈'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항공업계는 대한항공, KAI 등에 부품을 공급해온 협력업체에게 보잉 공급망에 참여할 기회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한번 납품이 결정되면 장기간 납품이 가능하고 부품 관련 MRO(유지·보수·정비) 사업까지 연결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