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전국 아파트 경매시장에 응찰자가 늘면서 평균 경쟁률이 2001년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경·공매 데이터 전문기업 지지옥션이 8일 내놓은 '3월 경매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경매 진행 건수는 2천663건으로 전월 대비 10% 증가한 가운데 평균 응찰자 수는 전월(8.5명)보다 1.1명 증가한 9.7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지옥션이 관련 통계 집계를 시작한 2001년 1월 이래 가장 높은 수치다.
감정가 대비 낙찰가율은 전달에 비해 1.4%포인트 상승한 85.1%를 기록하면서 2022년 8월(85.9%) 이후 1년 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낙찰률은 35.3%로 전월(38.3%)보다 3.0%포인트 하락했다.
이주현 지지옥션 전문위원은 "고금리와 부동산 경기 침체로 매각 물건이 빠르게 증가하면서 낙찰률은 매월 30%대의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으나, 저가 매수세 유입으로 응찰자가 늘고 낙찰가율이 오르며 경매시장이 회복되는 모습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서울 아파트 경매 진행 건수는 261건으로 전월보다 약 20% 증가한 가운데 평균 응찰자 수는 8.2 명으로 전달보다 1.4명 늘었다. 낙찰가율은 전달 대비 1.3%포인트 하락한 85.9%를 기록했다.
3월 서울 아파트 경매시장에는 강남권(강남·서초·송파구) 아파트가 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였지만, 그 외 지역은 감정가 9억원 이하 아파트에 많은 응찰자가 몰렸다고 지지옥션은 전했다.
경기지역 아파트 경매 낙찰률은 43.5%로 전달 대비 3.1%포인트 상승했고, 낙찰가율은 1.6%포인트 오른 87.3%를 기록했다. 이는 2022년 7월(92.6%) 이후 20개월 만에 최고치다.
평균 응찰자 수는 13.2명으로 전월보다 0.7명 늘면서 넉 달 연속 증가했다.
인천 아파트 낙찰률은 34.9%로 전월 대비 8.1%포인트 하락했지만, 낙찰가율은 전달보다 3.3%포인트 상승한 82.8%를 기록했다. 평균 응찰자 수는 11.0명으로 전달보다 0.6명 늘었다.
지방에서는 울산 지역 아파트 낙찰가율이 2월 79.1%에서 3월 89.6%로 10.5%포인트 오르면서 가장 상승 폭이 컸다.
이 밖에 부산(82.9%), 대전(84.5%), 전남(81.5%), 충남(86.6%)과 전북(80.8%) 등도 낙찰가율이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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