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케이·토스뱅크의 지난달 말 기준 이용 고객 수는 4372만명으로 나타났다. 카카오뱅크가 2356만명으로 가장 많고, 케이뱅크 1033만명, 토스뱅크 983만명이다.
지난 2017년 인터넷은행 3사 중 가장 먼저 등장한 케이뱅크는 올해 2월 1000만 고객을 돌파했다. 앞서 △2021년 말 717만명 △2022년 말 820만명 △지난해 말 953만명으로 꾸준히 늘었다.
뒤이어 출범한 카카오뱅크는 출범 2년 만인 2019년 1000만 고객을 넘겼고, 2022년 11월 2000만 고객을 달성했다. 인터넷은행 막내 격인 토스뱅크는 1000만 고객을 눈앞에 두고 있다.
아울러 이들 3사의 총자산은 지난해 말 101조6487억원을 기록하면서 규모도 커졌다. 이는 전년(79조5458억원) 대비 27.8%(22조1029억원) 급증한 수치다. 은행별로 살펴보면 △카카오뱅크 54조4882억원 △토스뱅크 25조7387억원 △케이뱅크 21조4218억원 순이었다.
같은 기간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과 5대 지방은행(부산·경남·대구·전북·광주)의 총자산이 각각 3.4%(78조3010억원), 5.6%(15조1693억원) 오른 것과 비교했을 때 그 성장 추이가 가파르다.
특히 은행권에선 올해 토스뱅크의 흑자 달성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케이·카카오뱅크보다 시장 진입은 늦었지만 대출자산 증가로 이자수익이 개선되는 등 눈에 띄는 성과를 보여주고 있어서다.
지난달 새로 취임한 이은미 토스뱅크 대표는 "올해를 첫 연간 흑자 달성의 원년으로 만들고 재무적 안전성과 리스크 관리 역량을 강화하겠다"고 선언했다.
케이뱅크는 올해 기업공개(IPO) 재추진을 공식화하면서 전환점을 맞이하고 있다. 인터넷은행 중 가장 먼저 흑자를 찍었던 카카오뱅크는 올해 국내를 넘어 해외시장 진출에도 나선다.
이렇게 인터넷은행이 빠른 성장에 성공할 수 있었던 요인으로는 금리 경쟁력과 다양한 혁신 상품이 지목된다. 인터넷은행은 오프라인 지점이 없어 비용 절감이 가능해 고객에게 낮은 금리를 제공할 수 있었고, 주택담보대출 중심의 가계대출을 크게 늘렸다.
실제 인터넷은행 3사의 주담대(전월세대출 포함) 잔액은 지난해 말 기준 26조6383억원으로 전년 말(15조5928억원) 대비 70.8%(11조455억원) 늘었다. 같은 기간 5대 시중은행의 주담대 잔액은 513조1343억원에서 529조8922억원으로 3.3%(16조7579억원) 증가하는 데 그쳤다. 그중 카카오뱅크의 주담대는 이미 5대 은행을 합친 것보다 더 커진 상황이다.
이와 함께 기존에 없던 금융 상품과 서비스로 은행권을 흔들며 고객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 인터넷은행 1호 케이뱅크는 업계 최저 수준의 아파트담보대출·전세대출 금리를 제공하면서 고객들의 이자 부담 경감에 나섰다.
지난해 8월 출시한 수시입출금식 통장인 '생활통장(파킹통장)'은 300만원까지 연 3% 이자를 주는 파격적인 혜택을 탑재했다. 출시 5개월 만인 지난 1월, 가입 100만 계좌를 돌파할 정도로 흥행하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최대 1억원까지 연 2% 이자를 받을 수 있는 '세이프박스'를 내놨다. 매일 이자받기 기능이 제공된다. 앞서 2018년 출시한 '모임통장'은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을 활용한 모임원 초대 기능과 실시간 회비 현황 확인 기능 등으로 편의성을 인정받으면서 이용자 수 1000만명을 돌파했다.
토스뱅크도 매번 획기적인 상품으로 관심을 받았다. 홍민택 전 대표가 직접 개발에 참여한 '먼저 이자 받는 정기예금'과 매일 자동으로 이자가 나오는 '나눠 모으기 통장'이 대표적이다. 최근에는 금융사 최초로 '환전 수수료 평생 무료'를 내건 외환 서비스까지 선보이며 은행권 외환 경쟁에 불을 지피기도 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인터넷은행들의 과감한 행보가 기존 독과점 형태의 시중은행 영업 관행을 바꾸고 있다"면서 "금융당국도 (인터넷은행의) 규제를 완화해 고객이 더 낮은 금리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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