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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AI폰 시대 본격 개막…갤럭시 AI 1억대 시대연다

선재관 2024-03-31 16:13:07
갤럭시S22에도 AI 기능 확대…올해 1억대 단말에 탑재 애플과의 AI폰 경쟁 본격화…아이폰16에 온디바이스 AI 기능 탑재 예상
미국 새너제이(San Jose)에서 삼성전자 MX(Mobile eXperience) 사업부장 노태문 사장이 ‘삼성 갤럭시 언팩 2024’ 행사 직후 국내 기자 간담회를 진행하는 모습[사진=삼성전자]

[이코노믹데일리] 삼성전자가 인공지능(AI) 스마트폰 대중화 시대를 열고 있다. 최신작 갤럭시S24뿐 아니라 지난해 출시한 플래그십 모델에도 갤럭시AI를 적용해 올해 1억대 단말에 AI 기능을 탑재할 계획이다. 이는 글로벌 AI폰 시장을 선점하고 AI폰 생태계를 구축하려는 전략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삼성전자는 31일 지난해 출시된 갤럭시S23 시리즈, S23FE, Z플립5, Z폴드5, 탭 S9시리즈 등 총 9종 모델에 원UI 6.1 업데이트 배포를 시작했다. 이번 업데이트를 통해 기존 모델 사용자들도 실시간 통역, 채팅 어시스트, 서클 투 서치 등 다양한 갤럭시 AI 기능을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올 하반기 출시 예정인 갤럭시 Z폴드6, Z플립6까지 포함하면 올해 연내 1억대 이상 기기에 갤럭시AI가 탑재될 예정이다. 이는 올해 전세계 AI폰 출하량 1억7000만대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수치다. 삼성전자는 초기 AI폰 수요를 최대한 선점함으로써 경쟁사 대비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고 평가된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은 하드웨어 경쟁에서 AI 경쟁으로 전환되고 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2027년까지 AI폰 출하량이 연평균 83%씩 성장해 5억2200만대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전체 스마트폰 출하량의 40%에 해당하는 수치다.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 사장이 ‘갤럭시 S24 시리즈’를 공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특히 앞으로 2년간은 삼성전자 갤럭시 시리즈가 AI폰 시장의 절반 이상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관측된다. 하지만 애플이 구글, 오픈AI 등과 협력해 아이폰에 AI 기능을 탑재할 계획이라는 점에서 경쟁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은 구글, 오픈AI 등과 아이폰에 AI 기능을 탑재하기 위한 협의를 진행 중이다. AI폰 시장 경쟁에서 뒤처진 애플은 이례적으로 경쟁사 AI 모델까지 활용에 나서며 시장 대응에 사활을 걸고 있다. 올 하반기 출시될 아이폰16에 온디바이스 AI 기능이 탑재될 것이라는 예측이 지배적이다.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애플이 AI폰을 출시하기 전까지 골든타임을 최대한 활용해 단단한 AI폰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번 갤럭시S23 시리즈에 이어 갤럭시S22 등 구형 모델에도 AI 기능이 확대 적용될지가 관건이다.

특히 갤럭시S23 FE 모델은 갤럭시S22 시리즈와 앱 프로세서(AP) 등이 동일한 만큼 하드웨어 측면에서 AI 기능 지원 가능성이 충분하다. 노태문 삼성전자 사장은 앞서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이전 모델에 대해서는 많은 검토를 하고 있다”

노태문 삼성전자 사장은 앞서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이전 모델에 대해서는 많은 검토를 하고 있다”며 “검토 이후 판단이 서면 이 부분(전작 업데이트)을 어떻게 할지 결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닉 포터 삼성전자 MX 유럽담당 부사장도 이날 글로벌 뉴스룸을 통해 “현재로서는 구형 모델에 대한 로드맵을 정확히 알지 못하지만 추후에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며 가능성을 열어뒀다.

다만 AI 업데이트 지원 모델 라인업이 더 늘어날 경우 신제품 판매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삼성전자 측은 “갤럭시AI 지원 단말 확대 여부를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AI를 통해 스마트폰 시장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다. AI 기능을 강화하여 사용자 경험을 개선하고, 경쟁사 대비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하려는 전략이다. 올해 1억대 단말에 갤럭시AI를 탑재하는 계획은 이러한 전략을 구체화한 것으로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