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대출 이자 '뚝', 우대 금리 '쑥'…은행권 "저출산 극복" 한목소리

지다혜 기자 2024-04-02 05:00:00
올해 1월 출생아 2만1442명 '역대 최소' 보육 부담↓…육아·돌봄센터 설립 지원
자료사진 [사진=픽사베이]
[이코노믹데일리] '상생'을 기치로 내건 정부 주도 금융 사업에 속도가 붙는 가운데 은행권이 저출산 극복에 적극 동참하는 모습이다. 예·적금에 우대금리를 얹어주거나 대출이자를 감면해 주는 금융 상품 출시가 대표적이다. 각 금융그룹 차원의 육아·돌봄 사회공헌활동도 적극 추진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1일 통계청에 따르면 작년 전국 합계출산율은 0.72명으로 전년(0.78명) 대비 0.06명 줄면서 역대 최저로 내려앉았다. 이는 지난 2015년(1.24명)을 정점으로 8년 연속 하락한 수치다. 합계출산율은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를 의미한다.

또 올해 1월 기준 출생아 수는 2만1442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7.7%(1788명) 감소했다. 이에 따라 올해 합계출산율이 0.6명대까지 급감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지난달 정부가 대통령 직속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저고위)를 사무국에서 사무처로 격상하는 등 조직 확대에 나섰고, 윤석열 대통령도 줄곧 저출산 문제를 정부와 민간이 함께 해결해 나가자고 언급해 온 만큼 은행들도 적극 동참하고 있다.

먼저 하나은행의 '하나 아이키움 적금'은 기본금리 연 2%에 자녀가 2명일 경우 1%포인트, 3명이면 2%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제공한다.

이와 함께 영아수당·아동수당 수급자나 임신부 대상 2%포인트, 하나은행 마이데이터 '하나 합' 서비스 이용 시 0.3%포인트 등 우대금리 조건 충족 시 최고 금리를 받을 수 있다. 만기 1년, 월 납입액 최대 30만원이다.

NH농협은행은 아동수당을 농협은행 계좌로 받는 7세 미만 개인을 대상으로 최고 연 6.7%의 금리를 주는 'NH아동수당우대적금'을 판매 중이다.

기본금리 연 3.2%에 △아동수당 수령 1.5%포인트 △주택청약종합저축 가입 0.5%포인트 △형제자매 함께 가입 0.5%포인트 △셋째 이상 아동 1%포인트 등 우대금리 조건을 모두 충족하면 최고 금리를 받을 수 있다. 만기 최대 3년, 월 납입액 최대 10만원이다.

KB국민은행은 2020년부터 자녀가 2명 이상일 때 더 낮은 금리로 전세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해주는 'KB다둥이 전세자금대출'을 판매하고 있다. 미성년 자녀가 2명 이상이면 0.15%포인트 우대금리 혜택을 준다.

우리은행은 최고 연 4.4%의 금리를 제공하는 '우리아이행복 적금2'와 함께 자유입출금 '우리아이행복통장(핑크퐁·아기상어 통장)' 등 영유아 전용 금융상품을 판매 중이다.

영유아 고객이 아이행복 주택청약종합저축이나 우리 아이행복 적금2 등에 가입하면 최대 2만원을 지원하는 아이행복바우처도 운영하고 있다.

IBK기업은행은 지난해 2월 'IBK부모급여우대적금'을 선보였다. 올해부터 기존 영아수당이 부모급여로 통합·확대되면서 영유아 부모의 경제적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마련된 상품으로 최고금리는 연 6.5%다.

특히 저출산 사회문제 해결에 공헌하는 상품으로 인정받아 금융감독원에서 상생·협력 금융 신상품 우수사례로 선정되기도 했다.

앞서 신한은행은 지난해 11월 상생금융 상품인 '패밀리 상생 적금'을 내놨다. 고객 생애주기에 초점을 맞춰 연 최대 9.0%의 고금리를 제공하고 기본금리는 연 3.0%, 우대금리는 최고 6.0%포인트 적용된다. 이 상품은 출시 3개월 만에 모두 팔렸다.

은행권 관계자는 "저출산 등 사회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관련 상품·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며 "상생금융 실천을 위해 앞으로도 더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육아·돌봄 공백 해소를 위한 사회공헌활동도 주목받는다. 신한금융은 맞벌이 가정 자녀들의 방과 후 돌봄을 지원하는 '신한 꿈도담터' 지원 대상을 영유아를 포함한 미취학 아동까지 확대 운영한다. 부모의 육아부담을 줄이고 여성 경력단절 예방을 위한 신한금융희망재단의 대표적인 사회공헌 사업이다.

KB금융은 지난 2018년부터 1250억원 규모의 온종일 돌봄사업을 지원하고 있다. 오는 2027년까지 5년간 전국 초등볼봄시설과 국공립 병설유치원 신축·증설에 500억원을 투입한다.

하나금융은 부모들의 보육 환경 개선을 위해 '365일 꺼지지 않는 하나돌봄 어린이집' 사업을 추진 중이다. '주말·공휴일형' 47개소, '365일형' 3개소 등 어린이집 50곳에 보육 사업 운영비를 전액 지원하고 본격적으로 돌봄 서비스 시행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