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장인화 신임 포스코 회장, '100일 현장경영' 첫발

임효진 기자 2024-03-25 17:02:58
장인화 포스 회장, 지난 22일 포항제철소 방문 "초일류 기업 되기 위한 해법은 현장과 직원" 오는 26일 광양제철소·포스코퓨처엠 방문 예정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이 지난 22일 포항 2열연공장에서 현장직원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포스코]
[이코노믹데일리] 장인화 신임 포스코그룹 회장이 취임식에서 밝힌 100일간의 현장 경영을 시작했다. 

25일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장 회장은 100일 동안의 현장 방문을 통해 실무자 이야기를 직접 듣고 향후 3년간의 경영 철학과 방향성을 가다듬어 나갈 예정이다. 10대 포스코그룹 회장으로 취임한 날인 지난 21일 장 회장은 100일 동안 그룹의 주요 사업 현장을 방문할 계획이라고 직접 밝혔다. 

그간 포스코그룹은 조직문화가 경직돼 있다는 평가를 받았는데, 이를 극복하기 위한 행보로 해석된다. 장 회장은 기자간담회에서 “기본적인 방향은 조직이 슬림해짐으로써  빠르게 (의사결정) 결정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며 “과감하게 도전할 수 있는 문화가 만들어져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장 회장은 취임 바로 직후인 지난 22일 가장 먼저 태풍 힌남노로 침수 피해를 입었다가 100일만에 재가동한 포스코제철소 2열연공장을 방문했다. 현장의 설비·기술 실무자들을 소규모로 만나 자유롭게 소통한 것으로 알려졌다. 

2열연공장은 포항제철소가 연간 생산하는 약 1480만톤(t) 제품의 33% 수준인 500만톤t의 원소재를 만드는 핵심 공장이다. 열연은 기계·건축, 자동차 등 산업 전반의 소재로 사용되는 제품이다.

지난 2022년 9월 태풍 힌남노로 인해 제철소는 큰 피해를 입었지만 100일 만에 정상화 시켰다. 포스코 명장과 전문 엔지니어들의 조업·정비 기술력으로 설비 복구를 앞당겼다. 당시 포스코 직원들이 직접 분해·세척·조립하는 등 공장 재가동 일정에 맞춰 빠른 복구에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지난해 4분기 기준 포스코는 냉천 범람 복구 후 생산 안정화를 이뤄 생산량과 판매량 모두 증가하는 성과를 이뤘다. 그러나 시황 악화 영향으로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2022년 대비 감소했다. 장 회장은 이 같은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선 노사 간 신뢰가 가장 중요하다는 입장이다.

제2열연공장 직원들과 만난 장 회장은 “수해 복구 과정에서 보여준 여러분의 열정과 단결된 마음이 바로 포스코의 저력”이라며 “초일류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한 해법은 현장과 직원들에게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지난 21일 기자회견에서도 장 회장은 “회사가 위기를 겪을 때마다 직원들의 능력과 경험으로 2배씩 성장시켰다”며 “지금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도 직원들의 능력을 믿고 함께 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장 회장은 오는 26일에는 광양으로 이동해 광양제철소와 포스코퓨처엠을 찾아갈 예정이다. 취임하고 100일이 되는 6월 28일까지 포항, 광양, 송도 등을 돌며 현장 경영을 이어 나간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