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3년간 1000억원 투자"…SPC 안전관리 어디까지 왔나

김아령 기자 2024-03-14 06:00:00
SPC안전경영위원회는 지난달 19일 샤니 성남공장에서 생산 현장 직원들의 안전 개선 여부 및 근무 애로 사항을 청취하는 간담회를 진행했다. [사진=SPC그룹]

[이코노믹데일리] ‘인명사고’ 중심에 선 SPC그룹이 오는 2025년까지 3년간 안전강화에 10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올해 1월까지 520억원 투자를 완료한 것으로 확인됐다. 약 44%의 기간이 지나는 시점에 전체 투자 예정 규모의 52%에 해당하는 진척률을 보이며 당초 계획보다 약 20% 빠른 속도로 투자가 이뤄졌다.
 
생산현장 및 노동자의 안전보건을 개선하는 일환으로 비춰지지만, 그 내막에는 슬픈 비극이 숨겨져 있다. 20대 노동자 사망 사고부터 손가락 골절까지 수많은 노동자들의 인명사고가 있었다. 자발적 안전 투자 강화보다 타의에 의한 성격이 짙은 까닭이다.
 
SPC그룹이 전 계열사의 안전을 강화하겠다며 대규모 자금의 투입을 피력한 시점은 2022년 10월이다. SPL의 경기도 평택 제빵공장에서 20대 근로자가 작업 중 끼임 사고로 사망하는 일이 발생했다. 잦은 산업재해로 인해 노동계를 넘어 정치권까지 비판 여론이 거세지자 SPC그룹은 생산현장 등을 비롯한 그룹 전반의 안전을 강화하겠다며 1000억원 투자를 피력했다.
 
이를 통해 전사적 안전진단, 안전경영위원회 설치, 안전관리 인력 및 역량 강화, 근무환경 개선 등을 이루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SPC그룹은 내년까지 480억원을 추가 투자할 계획이다.
 
지난해 말까지 SPC 계열사인 파리크라상, SPC삼립, SPL, 배스킨라빈스 등 16개 주요 생산센터에 대한 ISO45001 인증 취득과 30개 전 공장에 대한 FSSC22000 인증을 완료했다. 던킨의 일부 센트럴키친 등 아직 ISO45001 인증을 추진 중인 나머지 생산시설에 대한 인증도 조속히 마무리 하기로 했다.
 
ISO45001은 국제표준화기구가 2018년 3월 제정한 ‘산업 보건 및 안전 관리 경영시스템’의 국제 표준 인증으로 노동자의 상해 및 질병 예방과 안전한 업무환경 제공을 위한 안전보건 경영체계를 구축한 기업이나 기관에 부여한다.
 
FSSC22000은 국제식품안전협회가 승인한 국제 식품규격 중의 하나로 글로벌 식품기업들이 가장 적극적으로 채택하고 있는 식품안전규격이다.
 
SPC는 안전경영 강화를 위해 전 사업장에 정보기술(IT)을 활용한 ‘통합 안전점검 시스템 앱’을 개발해 도입하고 있다. IT 기술을 통해 보다 효율적, 체계적으로 안전 관리 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추진됐다.
 
생산 현장 각 라인과 설비에 부착된 QR코드를 앱을 통해 인식하면, 체크해야 할 안전 점검리스트가 자동으로 나타난다. 관리자가 이상 유무를 확인해 간편하게 입력할 수 있으며 점검 결과와 이력 등에 대한 통계도 손쉽게 모니터링할 수 있다.
 
관리자가 각 항목에 대해 입력하지 않거나 이상 발생 시 조치 사항을 입력하지 않으면 시스템 상 점검 완료가 되지 않는다. 점검에 대한 누락 방지는 물론, 안전 문제 발생시 즉각적인 조치가 이뤄지도록 했다.
 
전체 90여 곳의 생산시설과 물류센터 중 SPC삼립, 파리크라상, SPL, 던킨, SPC GFS 등 50여개 사업장에 시스템 도입을 완료했다. 나머지 사업장들도 준비가 완료되는 대로 시스템을 오픈해 전 사업장에 적용할 방침이다. 
 
SPC삼립 안전 관리자가 시화공장에서 ‘SPC 통합 안전점검 앱’을 활용해 설비 안전점검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SPC그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