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데일리] 업계 1위 롯데면세점이 과거 ‘황금알 낳는 거위’ 명성을 되찾기 위해 강드라이브를 걸었다. 최근 '알짜구역'으로 통하는 김포국제공항 출국장 면세점 사업권을 따내는데 성공, 기존 운영하는 구역까지 포함하면 김포공항 면세점을 사실상 독차지하게 됐다.
지난해 롯데면세점은 인천공항 면세점 사업권을 놓치면서 고배를 마셨다. 22년 만에 매장을 철수한 이후 신라면세점과 매출 격차마저 줄어드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수익 악화를 만회할 돌파구를 마련하면서 롯데면세점이 올해 부활의 날개를 펼칠지 주목된다.
7일 업계에 따르면 관세청은 지난 6일 출국장면세점 사업자 선정 위원회를 열고 김포국제공항 주류·담배(DF2) 사업권 신규 사업자로 롯데면세점을 최종 낙점했다. 롯데면세점은 오는 4월부터 7년간 이 공간에서 영업을 하게 된다.
이번 입찰은 2030년 이전에 대기업에서 운영하는 면세점이 참여할 수 있는 마지막 입찰이어서 롯데와 신라는 물론, 신세계, 현대 등 업계 ‘빅4’가 모두 관심을 보였다.
DF2 구역은 지난 2018년 8월부터 신라면세점이 운영해왔다. 이익률이 큰 주류·담배를 팔 수 있어 지난 2019년 기준 연 매출 419억원을 올리는 등 안정적 수입을 보장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크게 늘어난 일본 여행객이 김포공항을 많이 이용하는 점도 매력이다.
이번 결과로 롯데면세점이 현재 김포국제공항에서 운영 중인 DF1(향수·화장품) 구역을 포함해 DF2 구역까지 거머쥐게 됐다.
업계 안팎에선 이번 롯데면세점의 신규 사업 낙찰로 매출 2위인 신라면세점과의 격차를 더욱 벌릴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롯데면세점은 지난해 인천국제공항 면세점 입찰에 패하면서 22년 만에 매장을 철수한 이후 신라면세점과의 매출 격차가 줄어든 상황이었다.
지난해 1~3분기 기준 롯데와 신라의 매출 차이는 830억원에 불과했지만 알짜배기 신규사업의 확대로 매출 차이는 더욱 벌어질 것이란 분석이다. 비록 김포공항 면세점 규모는 인천공항에 비해 작지만 롯데가 김포공항의 이점을 살려 1위 사업자 지위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김포공항은 주로 일본, 중국 등 단거리 노선으로 운영되는데 일본 여행이 꾸준히 늘고 있다는 점이 호재다. 김포공항 내 경쟁자가 없다는 점도 운영에 장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 해외여행으로 하늘길이 분주해지며 면세점도 모처럼 활기를 띄고 있다. 지난 1월 면세점 이용객 수와 외국인 매출이 눈에 띄게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지난 1월 면세점 이용객수는 225만명, 매출은 1조5909억원으로 전월 대비 각각 3.1%, 21.7% 증가했다.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하면 이용객수는 57.1% 늘었고, 매출은 99.5% 늘어 성장세는 더 크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국내 면세사업자 가운데 가장 많은 글로벌 매장을 운영한 경험과 뛰어난 주류·담배 소싱 역량 면에서 좋은 평가를 받아 DF2 신규 사업자로 선정된 것 같다”며 “앞으로 김포공항 전 품목 운영을 통한 고객 혜택 확대로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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