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신평사, 한투·대신證 사업 확장에 '이례적 자본거래' 쓴소리

김광미 기자 2024-03-05 15:36:57
"현금 유입 없는 자기자본 증가, 자본 질 낮아"
서울 여의도 증권가 [사진=픽사베이]
[이코노믹데일리] 한국투자증권과 대신증권의 사업 확장과 관련, '이례적 자본거래'라고 표현하며 무리한 사업 확장에 우려를 표하는 의견이 나왔다.

5일 이혁준 나이스신용평가 금융평가본부장은 '증권사 대형화, 큰 힘에는 큰 책임이 따른다'라는 제목의 칼럼에서 한국투자금융그룹과 대신금융그룹의 자본거래 방식을 지적했다.

이 본부장은 해당 칼럼에서 증권사가 최근 사업을 확장하고자 계열사끼리 이례적 자본거래를 한 것에 대해 "무리한 사업 확장은 자칫 재무안정성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고 비판했다.

실제로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2022년 12월 자회사인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과 모회사인 한국투자금융지주가 보유한 카카오뱅크 지분 전액인 27.18%(3조4000억원)를 인수했다. 

나신평은 한국투자증권의 자기자본이 계열사들의 주식매각이익 관련 배당금·유상증자 자금 유입으로 별도 기준 6조2000억원(2022년 9월 말)에서 8조원 이상으로 늘었다고 설명했다. 

대신증권도 작년 10월 대신에프앤아이·저축은행·자산운용 등 5개 자회사로부터 배당금 4801억원을 받고 해당 5개 회사에 4306억원을 투자했다. 

대신증권의 자기자본은 이러한 과정을 통해 별도 기준 2조1702억원(작년 9월 말 기준)에서 자회사 배당금 유입액이 더해 2조6503억원까지 늘었다. 자기자본이 약 3500억원 증가할 경우 3조원 대로 진입하게 된다.

증권사 자기자본이 3조원이 넘을 경우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 자격 취득이 가능하고 8조원이 넘을 경우 종합투자계좌(IMA) 사업자 자격도 얻을 수 있다. 

이 본부장은 이러한 양상에 "현금 유입이 동반되지 않은 자기자본 증가는 자본의 질 측면에서는 상대적으로 낮다"고 분석했다.

또 이 본부장은 "실질적인 자본확충이 크지 않은 상태에서 위험투자와 차입금이 대폭 증가하면 종합적인 재무안정성은 오히려 저하될 수도 있다"며 "증권사의 대형화와 사업구조 다변화 과정에서 나타난 문제점 보완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