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동양생명, 역대 최대익 2957억…상품 경쟁력 적중

지다혜 기자 2024-02-27 16:00:53
이달 29일 임시 주총…이문구 대표 체제 시동
서울 종로구 소재 동양생명 사옥 [사진=동양생명]
[이코노믹데일리] 동양생명이 지난해 2957억원의 당기순이익(별도 기준)을 거두면서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보장성보험 확대 전략으로 상품 경쟁력을 강화한 것이 주효했다. 이 가운데 올해 한국인 대표 선임을 예고하면서 조직 안정화에도 노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27일 동양생명은 새 회계기준(IFRS17)을 적용한 지난해 별도 기준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04.8% 증가한 2957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시장 변화에 대한 대응 및 회사 체질 개선을 위해 건강보험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상품 경쟁력을 강화하는 등 보장성보험에 집중한 것이 요인으로 분석된다.

건강·종신보험 등 보장성 상품 판매 확대로 보장성 연납화보험료(APE)는 전년보다 79.4% 늘어난 6301억원으로 나타났다. 이에 힘입어 지난해 총 보험계약마진(CSM) 역시 전년 대비 34.6% 증가한 7602억원으로 집계됐다.

또 적극적인 운용자산 리밸런싱으로 지난해 전체 운용자산이익률은 3.83%를 기록하며 전년보다 1.17% 상승했고, 신지급여력비율(K-ICS)도 전년 대비 39.8%포인트 개선된 192.9%로 안정적 수준을 유지했다.

동양생명 관계자는 "올해도 상품 경쟁력과 채널별 영업력 강화 및 고객 편의 중심의 프로세스 개선으로 수익 규모를 확대해 지속 가능 성장을 위한 경쟁력을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동양생명은 6년 만에 한국인 수장으로 바뀌면서 조직 안정화와 신뢰 회복에 나선다. 저우궈단 대표가 건강상 이유로 사임의사를 밝혔고, 그 자리에 이문구 최고마케팅책임자(CMO·부사장)가 내정됐다.

오는 29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이문구 부사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한 뒤 대표 선임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새 대표 선임을 앞두고 이 부사장은 내부 소통에 적극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동양생명 측은 아직 구체적 내용은 공유되지 않고 있지만 곧 윤곽이 드러날 것이란 입장이다.

이 부사장은 1992년 동양생명에 입사해 사업단장, 제휴전략팀장, CPC부문장, 영업부문장 등을 거쳤다. 다양한 업무 경험을 쌓아온 만큼 동양생명을 누구보다 잘 아는 적임자로 전해진다.

지난해 말 진행된 임원추천위원회에서도 "(이 내정자는) 명확한 논리적 관계를 통한 실행, 우수한 사업추진능력, 동양생명 조직에 대한 높은 이해를 갖고 있는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앞서 동양생명은 2013년 동양그룹에서 계열분리된 후 2015년 중국 안방보험에 매각되면서 국내 최초의 중국계 생명보험사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