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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효진의 철두철미] '슈퍼 사이클' 올라탄 K-조선…LNG 운반선이 이끌었다

임효진 수습기자 2024-02-24 06:00:00
K-조선사 2년 연속 전 세계 LNG선 80% 이상 수주 고부가가치 선종 선별수주 전략 '승승장구' 한화오션은 LNG선으로 흑자 전환 도모
한화오션이 건조한 초대형 원유운반선 [사진=한화오션]
[이코노믹데일리] 국내 조선 3사가 고부가가치 선박 선별수주 전략으로 ‘슈퍼 사이클’(초호황)을 이어가고 있다. 고부가가치 선박은 건조 시 고도의 기술을 요하기 때문에 선박 당 가격과 수익성 모두 높다.

한화오션은 지난 23일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2척을 오세아니아 지역 선주로부터 3420억원에 수주했다고 밝혔다. VLCC 수주는 3년만이다. 한화오션은 해당 선박에 대해 각종 연료 저감 장치를 적용함으로써 탄소배출량을 최소화한 친환경 선박이라고 설명했다.

고부가가치 친환경 선박 중에서도 초호황을 이끈 것은 단연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이다. 지난 2022년 한국 조선사들은 전 세계 발주량의 80% 이상을 수주하며 높은 수익을 올렸다. 친환경 에너지 수요 증가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당시 100척이 넘는 물량이 발주됐다. 

한화오션은 지난해 영업손실을 기록했지만, LNG선 수주 증가를 통해 올해 흑자 전환을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1일 컨퍼런스콜에서 백창섭 한화오션 상선사업부 영업담당은 “올해 상반기 20척 이상의 LNG 운반선과 대형 컨테이너선을 판매하면서 매출이 30% 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흑자 전환을 전망했다.

한국은 2021년부터 3년 연속으로 중국에 수주량 1위 자리를 내줬다. 그러나 LNG선 같은 고부가가치 선박 수주 비중은 늘었다. 수주의 질이 개선된 것이다. 지난해 전 세계에서 발주된 LNG선 규모는 총 554만 CGT(표준화물선 환산톤수)였는데, 이 중 한국이 80%에 가까운 441만 CGT를 가져갔다. 국내 조선사들은 고부가가치 선박 위주의 선별수주에 집중해 수익성을 강화할 계획이다. 

한편 카타르 프로젝트도 최근 LNG선 발주량이 늘어난 이유로 꼽힌다. 카타르 정부는 2027년까지 연간 LNG 생산량을 7700만톤에서 1억2600만톤까지 확대하는 카타르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국내 조선 3사는 1차 카타르 프로젝트에서 발주 물량 65척 중 54척을 수주했다.

지난해 2차 발주에서는 HD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이 각각 17척, 15척을 수주했다. 한화오션은 올해 1분기 안에 LNG 운반선 12척 수주 계약을 맺을 예정이다. 계약 금액은 27억6000만 달러(약 3조6702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