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창사=신화통신) 후난(湖南)성의 미펀(米粉·쌀국수) 산업이 매서운 기세로 성장하고 있다.
후난성에서는 춘절(春節·음력설) 기간 따끈따끈한 미펀 한 그릇을 먹는 것이 연례 필수 행사로 통한다. '미펀 마을'로 유명한 후난성 솽펑(雙峰)현 칭수핑(青樹坪)진. 이곳의 미펀은 맛있게 매운 국물과 쫄깃쫄깃한 식감을 자랑한다.
최근 들어 칭수핑진의 미펀 식당들이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으며 미펀 공장은 생산으로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 미펀이 춘절 분위기를 더하며 농촌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는 것이다.
"여기 칭수핑 미펀 맵게 한 그릇이요!" 손님이 바글바글한 칭수핑진의 류샹어(劉祥娥) 미펀 식당은 손님들의 주문 소리로 시끌벅적하다. 면을 건지고 국물을 뜬 다음, 고추기름으로 볶은 고기를 얹고 파를 뿌리면 2~3분 안에 모락모락 김이 나는 미펀 한 그릇이 완성된다.
36년 된 인기 맛집인 이곳의 사장 류상어는 춘절 기간 몰려든 손님 덕에 하루 2천 그릇이 넘는 미펀을 팔았다고 전했다. 이 때문에 영업시간을 14시간으로 연장하고 임시로 인력을 5명 늘리기도 했다.
류 사장은 "2023년에는 매출이 100만 위안(약 1억8천400만원)에 달했으며 올해 20만 위안(3천680만원)을 투자해 새 지점을 열고 사업 규모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셰카이쉬안(謝凱旋) 칭수핑진 당위원회 부서기는 마을 주요 거리에만 40여 곳의 미펀 식당이 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칭수핑에서 미펀을 먹는 것은 춘절 연휴의 새로운 소비 트렌드가 됐다고 부연했다.
미펀 식당의 호황으로 미펀 공장도 분주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칭수핑에 있는 궈스(郭氏)미펀공장. 쌀향이 진동하는 이곳에는 기계와 장비가 풀가동되고 있으며 작업자들이 쉴 새 없이 미펀을 만들어 내고 있다.
이곳의 책임자 궈위창(郭玉昌)은 요즘 하루 미펀 생산량이 4t(톤)에 육박한다면서 시장 수요를 따라가지 못할 정도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전에는 생산, 오후에는 운송에 집중하는 초과근무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생산 기업들은 판매 범위를 넓히기 위해 기술을 꾸준히 혁신하며 미펀의 '편리화', 즉석식품화'에 주력하고 있다.
솽펑현의 식품 기업 하이넝(海能). 이곳의 작업자들은 반건조 미펀을 포장하고 고추기름으로 볶은 고기, 땅콩 등 기타 재료를 추가해 소분 포장 미펀을 만들고 있다. 생산된 미펀은 러우디(婁底), 사오양(邵陽) 등 주변 지역으로 보내진다.
"신선도가 가장 중요합니다. 우리 기업은 자동화 설비를 이용해 온도, 습도 등 매개변수를 세세하게 조절하고 공기조절포장(MAP)으로 풍미 유지, 유통기한 연장에 힘쓰고 있습니다." 하이넝식품 책임자 양샤오민(陽小民)의 설명이다.
온라인 판매 흐름에 발맞춰 전자상거래 팀을 꾸린 하이넝식품은 칭수핑 미펀 소비 열기를 라이브 방송을 통해 이어갔다. 2023년 이곳 기업은 2천만 위안(36억8천만원)이 넘는 생산액을 기록하며 이익을 증대해왔다.
셰 부서기는 "칭수핑진 미펀 산업은 벌써 기본 틀을 갖췄으며 이곳에 대형 미펀 가공 기업 6곳, 미펀 생산 작업장 10여 곳이 자리해 있다"고 밝혔다.
그에 따르면 칭수핑진이 육성한 만웨이(蠻味) 등 포장 미펀 브랜드는 종합 생산액이 1억 위안(184억원)대에 달한다. 또한 미펀 정밀가공이 주변 농가의 고용을 촉진하고 농가 식량 재배 효율을 높였으며 미펀 재료 생산 덕에 특산품 판매 채널이 확장됐다고 덧붙였다.
셰 부서기는 "올해 미펀 산업의 표준화, 브랜드화, 포장화 전환 및 업그레이드에 집중해 현지 브랜드 파워를 강화하고 이를 통해 농촌 활성화를 촉진할 예정"이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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